
중국에는 신랑측이 결혼 때 신부에게 지참금을 지불하는 관습이 있다. 바로 '차이리'(彩礼)라고 부르는 문화다.
과거 중국의 농촌에는 언제나 신붓감이 부족해 생긴 문화가 아닌가 싶다. 문제는 21세기에도 중국 농촌에는 신부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자연히 신부를 모셔오는 가격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이다.
사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결혼하기 힘든 농촌의 남성이 여성을 납치해 아내로 삼는 것이다. 실제 중국 농촌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농촌에 납치되듯 끌려와 결혼해 생활하는 여성을 소재로 한 영화가 나와 글로벌 사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중국에서 너무 높은 차이리 비용으로 인해 파혼한 남성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농촌 총각은 아니지만, 차이리에 의한 불행이기에 중국에서는 남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바로 수많은 노총각, 노처녀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여자친구와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할 계획이었지만 여자 측에서 16만 8000위안(약 3100만 원)의 차이리를 요구해 고심 끝에 결혼을 포기했다.
이후 회사에 사표를 내고 퇴직금을 받아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결정을 내렸다. 해당 남성은 빛을 지느니 넓은 세상으로 나가 견문을 넓히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이번 사안은 중국 인터넷에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켰는데 해당 남성을 지지하는 의견보다 “차이리는 태도(기본적인 예의) 아니냐”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우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