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관계가 갈수록 수상해지고 있다.
긴밀해지는 북과 러시아 관계에 비교돼 북중 관계는 갈수록 냉각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비록 최근 북한과 중국이 서로 상호 건국 75주년 축전을 주고 받았지만, ‘립서비스’일뿐 실질적인 교류관계는 우호적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8일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6일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국 75주년을 '열렬히 축하'하기 위해 축전을 주고받았다는 소식을 동시에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축전에서 “지난 75년 동안 양국은 인민의 힘을 공고히 하고 국가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서 서로를 지지해 왔으며 손을 맞잡아 왔다”고 말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역시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고 국제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며 ‘중조의 전통친선은 시대변화와 국제정세의 시련을 이겨내며 두 나라와 인민이 공유하는 귀중한 자산으로 되었다고 말씀하시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유구한 력사와 훌륭한 전통을 지닌 조중친선을 계속 계승발전시키는 것은 두 나라의 근본리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하시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중의 실질적 교류상황은 축전과는 거리가 있다는 게 중화권 매체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한 러시아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중국과 달리, 북한은 공개적으로 러시아를 편들고 나섰다. 심지어 김 위원장은 북한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과 상호방위 내용을 담은 북-러 전략협정까지 맺었다.
이에 중국에서는 북한, 중국, 러시아의 관계를 삼국지 ‘도원결의’라기 보다 삼각연애 관계에 더 가깝지 않냐는 자조적인 분석이 나온다.
북러이 가까워지니, 북중이 멀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의 3인자이자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위원장인 자오러지(趙樂治)가 올해 4월 방북한 이후 지금까지 그에 준하는 중국 고위 인사가 북한을 찾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중은 비슷한 수준의 고위급 교류를 한 적도 없고, 심지어 '냉각'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올 7월 평양과 베이징에서 각각 열린 ‘중·북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63주년 기념식에도 예전 수준보다는 급이 떨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다롄에서는 '북중 우호'를 상징하는 김정은의 청동발자국이 아예 사라졌다.
북한은 기존에 사용하던 중국 위성을 대체해 외부 세계에 프로그램을 송출하기 위해 러시아 위성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