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은
선의 크기에 있지 않다.
아무리 작은 행위라도
선함을 잊지 않고
항상 실천할 때
그게 바로 최고의 선인 것이다.
그런 선은
물과 같다.
항상 먼저 스스로
낮은 곳에 임한다.
높은 곳에서
스스로
내려와 저 아래 바다를 채운다.
내려오면서
산과 들의 나무와 곡식에
양분을 줘 열매를 맺고
향기를 나게 하지만,
물은 스스로의 공이라 하지 않는다.
꽃이
나무가
스스로 자랐다 하도록 한다.
그리고 물을 머물지 않고
저 아래 바다로
흐르길 멈추지 않는다.
흐르며
모든 빈 곳을 채운다.
웅덩이의 크고
작음을 나누지 않고
웅덩이가 세모이건
네모이건
가리지 않는다.
물은 그렇게
모두 채우고
채우고 나서야
다시 흐른다.
세상의 온갖
더러운 곳을
깨끗이 한다.
흙탕물이 되건
오염수가 되건
마다함이 없다.
바위를 만나면
싸우지 않고
피해 가지만,
결국 그 바위에
구멍을 내는 게
바로 물이다.
그렇게 흘러
흘러 채운 바다는
깊고 또 깊다.
그래서 우린
물은 항상 선하다하는 것이다.
세모 컵에 담기면
세모 컵 모양이 되고,
네모 컵에 담기면
네모 컵 모양이 되고
그렇게
모양은 수천 수만가지로
바뀌지만
물은 그 본질은
항상 변함이 없다.
항상 먼저 스스로
낮은 곳에 임하며
남을 이롭게 하며
공을 세워도
머물지 않으며
자신의 본질
그대로 흐르길 멈추지 않는다.
때론 네모가 되고
때론 세모가 되고
때론 약하고
때론 너무도 강한
그렇게 변화무쌍하지만,
항상 낮은 곳에
임하며,
나무에 양분을 주기에
물이 항상
선하다 하는 것이다.
모양이 변하고
감정이 변해도
그 선함의 본질이
변하지 않기에
물이 항상 선하다하는 것이다.
물의 선함이
무엇 때문인지 알면
우린
다른 선함의 본질도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잘 머무르는 것은
결국 지형에 달렸으며
변치 않는 마음은
그 깊이에 있는 것이다.
남과 잘 어울리려면
양보를 잘 하면 된다.
좋은 말은
지켜지는 말이고,
잘 다스리려면
공평해야 한다.
일을 잘하려면
능력을 갖추면 되고
행동을 잘 하려면
그 때를 알면 되는 것이다.
“居善地,心善渊,与善仁,言善信,政善治,事善能,动善时。”
(거선지, 심선연, 여선인, 언선신, 정선치, 사선능, 동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