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를 먹는다. 맛 있다. 그런데 뭔가 수상하다. 어디선가 본 듯한 음식이다.
확인해보니 이 레스토랑의 스파게티는 식당에서 만든 게 아니다. 냉동 조리제품 소위 ‘밀키트’였다. 배신감에 항의를 하니, 대답이 걸작이다.
“아니 맛있으면 된 것 아닌가요?”
웃어 넘길 농담만이 아니다. 중국에서 최근 요리하기를 포기한 식당이 늘고 있다. 재료를 다듬고 간을 맞추는 요리 대신 식품회사들이 내놓은 간편요리에 살짝 간을 더하는 수준의 음식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샘스클럽의 소스 플래터가 사실은 유통기한이 1년인 프리미엄 밀키트로 밝혀졌다. ‘이중 라벨’ 문제도 드러났다.
이 사건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프리미엄 밀키트를 쓰는 경우,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사실 요리 많기로 소문난 중국에서는 프리미엄 밀키트 종류는 그야말로 다채롭다. 금탕어류스프부터 숙성된 새우, 마늘 왕게, 크림 버섯 수프까지 다양한 종류의 밀키트를 통해 가정에서도 쉽게 세계 각국의 고급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문제는 값싸고 맛에서는 고급레스토랑 못지 않게 되면서 많은 레스토랑에서도 조차 요리를 하기는커녕 밀키트를 데워서 내놓기만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밀키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는 간단하다. "숨기지 말라"는 것이다. 대부분은 밀키트를 꺼리지 않으며, 가정에서 하기 어려운 요리를 체험하기 위해 기꺼이 구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레스토랑에서 현장에서 조리된 음식을 사려고 했는데, 몇 달 전에 공장에서 만들어진 냉동 음식을 먹게 되는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중국 매체들도 동조하며 밀키트를 명시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는 업계의 시급한 해결 과제라고 지적했다.
밀키트 자체는 숨길 필요가 없으며, 소비자가 이해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리미엄 밀키트가 진정으로 모든 가정에 자리 잡고 건강하게 발전하려면 "명시"하는 단계에 반드시 나아가야 한다고 중국 매체들은 지적했다.
식품 외식 업계는 프리미엄 밀키트 명시 제도를 조속히 도입할 뿐만 아니라, 명시 방법도 명확히 정해야 한다.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음식이나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제품이 프리미엄 밀키트인지 아닌지를 소비자가 추측하도록 만드는 문제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에 “표기를 강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