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위안이나 들였는데,’
중국에서 20억 위안, 한화로 약 약 3,850억 6,000만 원 가량을 들여 만든 관광시설이 하루 이용객은 20명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 네티즌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더구나 그 시설이 만들어진 곳이 한국에서도 유명한 장가계다.
중국 네티즌들은 “차라리 숙박시설이나 짓지”며 대표적인 탁상행정의 낭비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장가계에 최근 개관한 ‘대융고성’ (大庸古城)의 입장객이 하루 20명이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해당 운영법인은 결국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은 중국의 옛 성곽을 본 따 새로 만든 것으로 ‘인조고성’이라고 불린다.
대융고성은 2021년 6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후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고,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이 고성의 건축비만 20억 위안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하루 20명의 입장객도 겨우 받았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전언이다.
방문객은 거의 없고 상점 대부분이 비어 있는 상태다. 이 프로젝트는 모기업인 장자제 관광마저 파산 직전으로 내몰린 상태다. 이 기업은 고성 프로젝트 이전만해도 ‘중국 관광업 대장주’로 불렸었다.
중국 매체들은 이 회사는 고성 손실만 없었어도 순익을 냈을 것이라는 중국 매체들의 분석이다.
중국 매체들은 대융고성의 실패를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고증이라고 꼽는다. 대중은 이 프로젝트가 ‘가짜 고성’이라며 비판했다는 것이다. 역사적인 지명인 ‘대융’의 이름만 빌렸을 뿐, 실제로 역사적 건축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운영됐던 극장 공연 등 관광 콘텐츠가 주 소비층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장자계를 찾는 이유는 자연 풍광과의 깊은 교감을 원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낮은 방문객 수로 인해 상점 임대도 어려워지고, 이는 다시 악순환으로 이어졌다고 중국 매체들은 분석했다.
대융고성에 20억 위안 이상이 투자되었고 매년 유지 관리 비용 또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렇게 큰 자금을 투입하면서 초기 기획자와 추진자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일까?
중국 매체들은 장가계 ‘인조고성’과 달리 성공 사례도 있다고 꼬집었다. 예컨대 저장성의 항디엔(横店)은 인공 관광지지만 영화 산업의 영향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또한, 관광 공연 프로젝트 중에서는 장이머우(张艺谋) 감독의 ‘인생 시리즈’처럼 성공적인 사례도 있다.
중국 매체들은 대융고성은 역사 고증이 부족하다는 선천적인 결함뿐 아니라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후천적으로 차별화 전략 부재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들은 대융고성의 현재 상황은 많은 인공 고성 프로젝트가 배워야 할 교훈이라고 지적했다. 무분별한 투자와 자원의 남용만으로는 시장의 호응을 얻을 수 없음을 보여준다. 시장 전망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단순히 ‘신 고전’을 만들려는 시도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