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둔 중국에서 노인들이 빠르게 ‘스마트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청도시의 노인 10명 중 8명 이상이 매일 인터넷을 쓰고, 절반이상이 가족이나 친구와 채팅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중국 당국이 노인들의 디지털생활 지원을 위해 스마트폰 노인모드를 적극 도입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중국 매체들의 평가다.
9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국가통계국 청도 조사팀의 조사결과, 노인의 88.6%가 매일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주요 활동으로는 동영상 시청과 게임(73.5%), 가족 및 친구와의 채팅(59.0%), 정보 열람(34.9%), 온라인 쇼핑(31.3%) 등이 포함되었다.
이번 조사는 60세 이상 노인 166명, 소비자 권익 보호 기관 2곳, 그리고 5개 마을(거주 위원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노년층의 디지털 소비 참여도도 높아졌다. 응답 노인의 61.4%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다고 답했으며, 35.5%는 틱톡(抖音), 콰이쇼우(快手), 위챗(微信) 등의 라이브 커머스를 이용해 쇼핑하고, 28.9%는 타오바오(淘宝), 징둥(京东) 등 플랫폼에서 직접 선택 구매한다고 밝혔다.
구매 품목으로는 의류와 가전제품(55.4%), 식품 및 건강보조제(41.6%), 의약품 또는 의료 서비스(19.9%) 등이 주를 이루었다고 한다.
최근 청도시는 노인 친화적 개조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기술 교육과 훈련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지역사회와 노인대학 등 기관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습득하도록 지원했으며, 대라로(大崂路) 지역사회는 노인들을 위해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치는 "제가 휴대폰 사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시리즈 강좌를 열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노인의 63.3%가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 또는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노인 모드’ 개조가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번 조사로 노인을 위한 디지털리터러시 교육과 동시에, 비디지털 서비스와 선택지를 유지하여 ‘노인 친화성’을 실현이 실제 노인들의 디지털 문화 수준 향상에 크게 공헌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중국 매체들은 평가했다.
실제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응답 노인의 74.7%가 인터넷 광고와 마케팅의 감소를 기대하고, 68.1%가 애플리케이션의 조작 단계를 단순화하기를 원했으며, 53%는 ‘노인 모드’ 기능을 제공해 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공공장소의 노인 친화적 개조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응답 노인의 54.2%가 상점, 공원, 도서관, 체육관 등 공공장소에서 오프라인 예약, 정보 안내, 인력 지원 등의 서비스를 요청했다고 한다.
중국 매체들은 “커뮤니티에서 법률 교육 강좌를 열고, 노년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소비 및 권익에 관한 법률 홍보를 강화하여 사기 피해를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며 “동시에 전기통신 사기 등 불법 행위를 단속하고, 노년층의 신고 및 민원을 처리하는 전용 창구를 마련해 디지털 경제 발전의 혜택을 더욱 안전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