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최근 초등학교 교사가 8세 여아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 네티즌들도 경악했다.
중국 매체들은 한국 매체를 인용, 용의자가 경찰 조사에서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함께 죽고 싶었다”라고 진술했으며, 이 사건은 한국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충격과 불안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학교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졌다.
중국 매체들은 해당 사건을 비교적 상세히 전했다. 중국중앙방송(CCTV) 보도에 따르면, 2월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성 교사가 흉기를 휘둘러 8세 여학생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범행 후 자신의 목과 팔을 찔러 자해했지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다.
경찰의 초동 조사 결과, 가해자인 초등학교 교사 명모 씨는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2024년 말 우울증을 이유로 6개월간의 병가를 신청했다. 그는 12월 9일부터 휴직했으나, 20일 만인 12월 29일에 “정상적으로 근무할 수 있다”라는 의사의 소견서를 제출하고 복직을 신청했다. 이후 12월 30일,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명 씨는 범행 며칠 전 동료 교사를 폭행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으며, 이에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의 학무 담당자가 학교 측에 그를 휴직시키는 등의 조치를 권고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명 씨의 자리를 교감실 근처로 옮기는 것으로 대응했으며, 이는 결국 참사를 막지 못했다.
《한겨레신문》은 대전서부경찰서와 대전교육청의 정보를 종합하여 범행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월 10일 오후, 명 씨는 학교에서 차를 몰고 나가 인근 주방용품점에서 흉기를 구입한 후 학교로 돌아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시청각실 옆 방과 후 돌봄 교실에서 학생들이 하교할 때,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함께 죽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아이를 불러 ‘책을 주겠다’라고 한 뒤 시청각실로 데려가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라고 진술했다.
사건 당일, 학원 차량 기사와 부모가 피해 아동과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학교에 도착했을 때 시청각실 문은 잠겨 있었다. 문을 연 경찰은 교사와 학생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피해 아동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다발성 예리한 자상(刺傷)에 의한 과다출혈로 확인됐다.
중국 매체들은 사건을 보도하면서 몇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다. 첫째, 교사의 범행 동기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명 씨는 우울증을 이유로 수업 배정을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피해 아동과는 아무런 개인적 관계가 없었다.
둘째, 용의자의 우울증이 범행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논란이다. 13일, 대한의사협회는 성명을 통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중범죄율은 일반인과 큰 차이가 없다”라며, 이번 사건을 정신질환과 직접 연관 짓는 것은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심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범행 수개월 전 명 씨에게 ‘정상적인 근무 가능’이라는 소견서를 발급한 의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대한의사협회는 “해당 소견서는 환자의 증상과 주변 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작성된 것”이라며, 정신과 전문의조차 환자의 미래 폭력성을 완벽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학교의 안전 대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학교의 시청각실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이번 사건 이후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교 내 CCTV 설치 범위를 확대하고 보안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행법상, 학교 내 CCTV 설치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중 네티즌들은 한국을 반면교사로 삼아 중국 교사들의 정신 건강도 챙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