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이연희 선배님을 잇는다는 것만으로 영광이에요.”
배우 김명민, 오달수가 출연하는 영화 <조선 명탐정>의 3번째 시리즈 ‘흡혈괴마의 비밀’에 참여한 배우 김지원은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될 수 있었다는 것에 무한한 감사를 표했다.
이 시리즈의 1, 2편에는 각각 배우 한지민, 이연희가 홍일점으로 참여했다. 한국 영화 시장에서는 드물게 시리즈물로 제작될 정도로 흥행 성적이 좋기 때문에 과연 3편의 헤로인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렸고, 그 영광의 주인공은 김지원이 됐다.
“정말 좋아하는 두 선배님의 뒤를 이어 <조선 명탐정>에 출연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감사하죠. 비교되는 것이 두렵지는 않아요. 각 시리즈의 이야기가 다른 만큼 각자의 매력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게다가 3편에는 저 외에도 김범, 이민기, 박근형 선배님 등도 새롭게 합류했기 때문에 더 볼거리가 많아요.”
김지원의 열연에 힘입어 <조선 명탐정>은 개봉 2주 만에 22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팬서>와 맞대결 끝에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지다. 설 연휴 기간을 관통하며 한국 영화 중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전 두 편의 누적 관객수만 865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3편까지 합해 <조선 명탐정> 시리즈는 1000만 문턱을 넘어섰다.
“그동안은 저 역시 영화팬으로만 접하던 시리즈였는데 직접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요. 촬영하는 동안 ‘이렇게 팀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시즌제가 가능했나’라고 생각했죠. 김명민-오달수 선배님은 ‘쿵’하면 ‘짝’하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두 선배님에게 잘 맞춰 나가기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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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은 최근 한국 연예계에서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배우다. ‘20대 여배우 기근현상’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독야청청 성장세를 이어왔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고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쌈 마이웨이>로 단독 여주인공으로서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여기에 <조선 명탐정>의 성공까지 더해지며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주연배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된 셈이다.
“저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운과 감사하는 마음만으로 출연작의 성과가 잘 나올 수는 없지만 지금 지금까지 일군 모든 성과가 저 혼자 만의 힘으로 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좋은 분들과 만난 덕분이 크죠. 그렇기 때문에 운이 좋았다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김지원은 인성이 좋기로도 유명한 배우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은 약속이나 한 듯 칭찬을 늘어놓는다. <쌈 마이웨이> 때는 또래 배우들과 어울리며 단단한 우정을 다졌고, <조선 명탐정>에서는 선배들을 깍듯이 모셨다. 그래서 김명민과 오달수는 개봉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를 가지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김지원에 치켜세웠다.
“제가 잘했다기 보다는 선배님들이 워낙 잘해주시니까 저는 그저 잘 따라가려고 했던 것밖에 없어요. 정말 연기 고수신데도 잠시도 쉬지 않고 다음 연기를 준비하는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컸어요. <쌈 마이웨이>를 촬영할 때는 또래 배우들과 연기하면서 동네 친구처럼 재미있게 수다도 떨었어요. 하지만 그들에게서도 배울 점이 많았어요. 박서준은 <쌈 마이웨이>에서 몸을 많이 쓰는 배역을 맡아 지칠 법도 한데 쉬는 시간에도 그 느낌을 유지하려 계속 운동을 했죠. 그런 열정에 감탄이 나왔어요.”
어느덧 20대 중반에 나이가 된 김지원. 이제는 주인공으로서 촬영 현장에서 연기 외적으로도 해내야 할 역할이 많아졌다. 이와 함께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기대치 역시 상승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출연작이 성공을 거둘수록 김지원의 고민 역시 깊어진다. 더 나은 배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담금질이다.
“배우는 제가 작품을 선택한다기보다는, 섭외가 와야 대본을 보고 결정 후 연기할 수 있는 직업이잖아요. 제가 계획을 세운다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고요. 그래서 일단 주어진 대본 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기사=김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