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월이면 조선 왕조 500년 역사의 무대였던 궁궐과 종묘가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에서 조선시대 궁중 문화의 정수를 알리는 ‘궁중문화축전’이 열린다.

올해 궁중문화축전을 관통하는 주제는 조선 왕조 기틀을 마련한 성군聖君으로 칭송 받고 있는 조선 4대왕 ‘세종’이다. 올해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아 태평성대를 꿈꾼 왕 세종을 돌아보는 축제로 그 특별함을 더했다. 4월 28일 시대를 앞선 임금 세종대왕의 철학과 정신을 담은 개막제 ‘세종 600년, 미래를 보다’가 경복궁 흥례문 광장의 밤을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축전 기간 세종의 애민정신과 업적을 알리는 풍부한 기획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을 찾을 계획이다.
주 프로그램으로는 경복궁을 무대로 선보이는 뮤지컬 ‘세종이야기 - 왕의 선물’(5월5일 경복궁 근정전), 세종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 ‘세종이야기 보물찾기’(5월1~4일 경복궁 일원),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되새기는 ‘한글 타이포展’(4월 28일~5월6일 경복궁 수정전) 등이 새롭게 기획됐다.
이번 궁중문화축전의 하이라이트는 234년 만에 광화문 광장에서 재현되는 조선 최대의 축제 ‘산대희’이다. 산대희는 산 모양의 야외무대 위에서 펼쳐진 각종 연희의 총집합체로, 궁정의 의례와 민간의 마당놀이가 한자리에 어우러지는 거대 도시 축제다. 이번 축전에서는 당시 최고 수준의 조형 예술, 무대 미술, 공연 예술 등을 총체적으로 결합해 우리 전통문화예술의 정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가족, 연인과 함께 봄나들이를 나온 관람객을 위한 체험·전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각 궁에 숨겨진 국보와 보물을 찾아 도장을 모으는 ‘궁궐 속 보물 들여다보기’가 축전 기간 펼쳐지며 '훈민정음 탁본 체험'(5월1~5, 4대궁 일원), '왕실 내의원 한의학 체험'(5월2~6일, 창덕궁 성정각) 등이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 궁을 배경으로 직접 촬영한 사진을 공모를 거쳐 선정한 ‘고궁 한복 사진전’도 열린다. 기사=윤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