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같은 중국의 거대 도시에서는 단위당 묘지 가격이 집값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하늘을 찌르는 묘지 가격에 '폭리'라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8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장례회사 푸서우위안의 지난해 평균 묘지 판매 가격은 약 11만 위안(약 1860만 원)으로 전년보다 7.5%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중국 50개 도시 주택 가격이 2.6% 오른 것과 더욱 비교되는 수치다..
또 다른 회사인 푸청의 평균 판매 가격은 약 9만5천 위안이다.
한 장례서비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도시에서는 묘지 평균 가격이 10만 위안(약 1천700만원)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1㎡당 가격은 주택 가격보다 비싸며 제일 비싼 묘지는 100만 위안정도로 거래된다.
묏자리 가격이 치솟는 원인으로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꼽혔다.
베이징에는 43개 공동묘지가 있는데 시 당국은 지난 10년간 묘지용 토지 허가를 내준 바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공동묘지의 공급이 1∼2년 안에 끊어질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망했다.
중국 민정부는 중국 대부분의 묘지가 2023년이면 다 채워질 것이라고 지난 2013년 장례산업 보고서에서 이미 예측한 바 있다.
푸단대학 부동산연구센터의 인보청 소장은 당국이 토지를 일괄 관리하고 기업들은 이런 땅을 쉽게 확보할 수 없는 것도 비싼 묘지 가격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묘지 가격 급등 속에 장례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막대한 수입을 손에 쥐고 있다.
푸서우위안의 이익률은 88%에 이르러 고급 술 브랜드 구이저우마오타이를 뒤쫓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이익률이 높은 분야 중 하나인 부동산 개발업의 대표적 업체인 헝다와 완커도 이익률은 푸서우위안의 절반에 못 미치는 36% 정도로 나타났다.
한편, 한 20대 베이징 주민은 "난 살 형편도 죽을 형편도 안 된다"는 쓴 농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