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업체, 중국 기업 거래 중단해...첨단기술 압박 심화

  • 등록 2019.04.15 21: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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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로 알려진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MAT)가 세계 최대 발광다이오드(LED) 업체인 산안광뎬(三安光電)를 포함한 일부 중국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지난 1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AMAT의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지난 11일 거래에 주의해야 할 37개 중국 기업과 대학 등의 연구기관 리스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차세대 고속통신규격인 '5G'에 이어 반도체 분야로 첨단기술을 둘러싼 美中마찰이 확장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AMAT는 LED 세계 최대업체인 산안광뎬과 시안(西安)교통대학 등 미국 정부가 거래주의 대상 리스트에 올린 3곳과의 거래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또한 내부적으로 관련 부서 담당자들에게 LED 제조장치 등의 장비납품과 보수 등 모든 서비스를 중단키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 및 연구기관과 거래하려면 미국 정부에 보고해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수출을 전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거래 규제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

 

AMAT의 이번 조치는 다른 미국 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다분히 존재한다.

 

AMAT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및 패널 제조장비업체로 이 회사의 제조장비는 첨단제품 생산에 있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첨단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서 반도체 자급률 향상을 목표로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기업의 중국 진출을 권하고 있다. 그 대표적 예인 AMAT의 대 중국기업 거래중단은 중국의 국가산업 정책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AMAT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 바로 중국이다.

 

게리 디커슨 AMAT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반도체 제조장비 전시회 '세미콘 차이나'에 참석해 "미중 관계 긴장은 지난 10년간 계속돼온 (세계의) 경제성장을 위기로 내몰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대배심은 2018년 미국 반도체 메이커에서 기업비밀을 훔친 산업스파이 혐의로 중국 유수의 반도체 메이커인 푸젠(福建)성 진화(晋華)반도체 등을 기소한 바 있다. 미 상무부는 미국 기업이 푸젠진화반도체에 기기를 납품하거나 기술이전을 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새 산업기반인 5G와 관련, 중국 유력 통신기기 메이커인 화웨이(華爲) 제품을 정부조달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이정연 leejungyeon@haidongzhoum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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