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간 중국에 자리 잡아왔던 세계 2위 규모의 프랑스 리테일 체인 ‘까르푸’가 결국 중국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세계 곳곳에서 큰 역할을 했던 국제 리테일 회사들이 유독 중국에서만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미우호적인 정책, 소비자들의 비우호적 태도, 부동산 월세의 부당한 인상에 대한 문제 등이 국제리테일사들을 괴롭히는 문제로 꼽혀왔다.
하지만 모두 결정적인 정답이 되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제 정말 누군가 중국 소비시장의 문제점을 분석할 때가 되지 않았다 싶은 게 해동주말의 제언이다.
까르푸는 ‘까르푸차이나’의 지분 80%를 7억 5천만 달러(약 8천 200억 원)에 중국 토종 리테일러 슈닝닷컴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까르푸차이나의 경우 시가 총액이 15억 9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이번 매각은 크게 밑도는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20% 역시 슈닝닷컴이 우선적으로 매입할 수 있어, 까르푸는 조만간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95년도에 중국에 진출했던 까르푸가 중국 시장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한 것은 알리바바, JD닷컴과 같은 중국 온라인 리테일러들의 대규모 물류 투자와 디지털 마케팅 혁신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 리테일 시장은 외국 리테일러의 무덤으로 불리고 있다. 까르푸에 앞서 아마존, 영국의 타스코와 막스앤스펜서, 미국의 홈 디포는 이미 철수 했으며 일본 하이엔드 리테일러 타카시마야도 철수를 결정한 상태다. 한국 롯데마트도 이미 철수한 지 오래다.
미국 최대 리테일 체인 월마트는 JD닷컴과의 제휴를 통해 2020년을 목표로 40개 멤버십 스토어를 런칭하고 있지만 고전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까르푸가 슈닝닷컴에 인수되며 중국 리테일 시장은 자국 리테일러들의 세력 싸움을 변했다. 알리바바, JD닷컴, 슈닝닷컴 이 세 기업이 시장을 어떻게 형성할지 업계는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