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에 공연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감염 공포 탓에 공연 자체가 취소되고 예매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상가의 50%가 넘는 염가 표들이 난무하고 있다.
4일 공연계에 따르면 정상가 13만원인 뮤지컬 '빅 피쉬'의 R석(30매)은 이날 현재 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빅 피쉬는 오는 8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다. 무려 62% 싼 ‘폭탄세일’인 것이다.
현재 예술의 전당 사이트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 가격의 판매 안내를 하고 있다.
공연기획사와 예술의전당 측은 이번 세일이 신종코로나 탓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정상가에 잘 팔리는 공연이 폭탄 세일을 할 일은 없는 것이다.
폭탄세일 공연은 이 뿐만이 아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실내악 공연도 반값에 나왔다. 이 연주회는 오는 13일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된다.
문화 소비자들이 기존 구매했던 표를 취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오는 14~1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예정된 서울시향의 '부활' 공연은 이미 완판됐었지만, 최근 예매됐던 표들의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40석 가까이 취소가 진행됐다.
이 공연은 오스코 벤스케 음악감독의 취임 공연이어서 화제를 모았던 것이다.
공연이 취소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보스턴 심포니의 첫 내한 공연이 취소됐다. 서울시향의 '퇴근길 콘서트', KBS교향악단의 '토요타 자선 병원 콘서트' 등도 취소되거나 무기한 미뤄졌다.
홍콩필하모닉의 공연의 예매율도 낮은 편이다. 홍콩필하모닉은 지난해 그라모폰의 '올해 오케스트라'에 선정돼 공연 자체가 주목받았다. 여기에 얍 판 즈베덴이라는 거장급 지휘자가 지휘를 맡아 호사가들이 공연 날만 손꼽기도 했다.
(박정연 기자·연합뉴스/해동주말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