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한 겨울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에서 가장많은 사망자가 났던 중국중부 후베이성의 성도 우한(武汉) 시가, 이번에는 7월 한 여름을 맞아 대 홍수를 당하는 등, 올해 2020년의 우한 운수가 매우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7월 4일 : 지난 6월 말부터 창지앙( 长江) 수계에 폭우가 내리기 시작해 일주일도 안된 7월 4일에 이미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강변의 정자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이번에 후베이성과 우한시를 덮친 홍수는, 지난 2016의 홍수보다 더 크고, 지난 1998년의 우한 대홍수 이후 22년만에 가장 엄중한 홍수라고 중국매체는 전하고 있다.
창지앙, 우리가 흔히 장강 혹은 양쯔강이라고부르는 이 수계는 중국의 양 대 수계중 하나로, 강의 길이가 6,387 Km에 달하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이고, 아프리카의 나일강 그리고 남미의 아마존강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 째로 긴 수계이다.
시짱자치구의 희말라야산맥 옆의 칭하이성의 탕구라산맥에서 시작돼, 쓰촨성과 윈난성 후베이성과 후난성 안훼이성 지앙수성 그리고 상하이등 11개 성과 시를 관통해 동해 (한국 서해)로 빠지는 수계이다.
중간에 산샤댐으로 유량을 조절하고 중국 남부의 곡창지대에 물을 공급하는 약 10억명의 젓줄인 셈이다.
이러한 창지앙 수계에서 일어난 홍수는 중국내에서도 탑뉴스이고 한국인들도 궁금해하는 사건인데, 이번 폭우와 홍수기사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 정자를 매우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기에 살펴보기로 한다.
황토색 붉은 기와지붕이어서 문화재같은 느낌이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슨 특별한 문화재는 아니다.
그저 우한시를 관통하는 창지앙의 남쪽에 위치한 우창구의 강변 고수부지에 세워놓은 평범한 정자이다. 창지앙 물을 더 가까히 보러 나온 시민들에게 그늘을 만들어주는, 그래서 이름도 '창지앙변의 꽃잎지붕을 가진 그늘정자' ( 武昌黄花叽凉亭, 이하 우창정자 로 표기 ) 정도가 된다.
어쨌든 이 우창정자는 중국 창지앙 홍수의 위중함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상징물이 되었다.
7월 6일 : 맨 처음 사진보다 이틀뒤에 찍은 위 사진은 6개의 기둥이 더 많이 잠긴 모습니다.
7월 9일 : 앞의 사진보다 사흘뒤에 촬영된 위 정자는 기둥이 거의 다 잠기고 처마 바로 아래까지 창지앙의 홍수가 불어난 모습니다.
7월 11일: 앞의 사진보다 이틀뒤에 촬영된 위 정자는 이제 처마까지 창지앙의 홍수가 불어난 모습니다. 이 날 창지앙의 수위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은 28.51 미터를 기록했다고 중국기상대가 발표했다.
이쯤에서, 이 우창정자의 원래 모습, 즉 창지앙의 고수부지에 물에 잠기지 않고 서있는 정자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중국의 시나왕이 마침 우창정자의 평상시 모습과 홍수로 잠긴 모습의 비교하는 사진기사를 실었기에, 본보 독자들도 비교하실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게 되었다.
이 우창정자는 우한 시민들이 평상시에 창지앙변에 홍수를 막는 제방에서 내려와 수천킬로미터를 흘러온 어마어마한 강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한 콘크리트 전망대 가운데 세워놓은 그늘정자인 것이다.
이 후창정자는, 지난 2016년 꼭 이맘때인 7월 8일에도, 이번과 똑같이 처마까지 잠겼었다.
올해 7월의 우한홍수의 피해규모는 더 폭우가 내릴 지 모르는 가운데 아직 총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위 사진에서 처럼 우창정자가 처마까지 잠겼던 2016년에는 우한에서만 사망 14명에 실종 1명, 그리고 재산피해는 22억 위안이었다고 보도되었다.
올 7월의 홍수도 창지앙의 수위가 2016년과 비슷하게 높아졌지만, 지난 4년동안 도시의 관개시설등을 더 보완했기에 인명피해는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산피해는 여전히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지앙의 홍수로 인해 우한의 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지난 1998년이라고 전해진다.
당시 기사를 살펴보면 그 해도 역시 6,7월에 폭우와 함께 대홍수가 우한시를 덮쳤는데, 이 홍수로 우한시에서만 무려 4,150명이 사망하고 재산피해도 2,551억 위안으로 엄청난 재난을 겪었던 것으로 나와있다.
이후 우한시를 통과하는 창지앙 양 쪽으로 콘크리트제방을 건설하고 20년동안의 경제발전으로 우한시의 관개시설들를 그나마 많이 건설해왔기에 지난 2016년의 우한홍수때는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중국매체들은 보도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대륙에서는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사이에 대형 홍수와 태풍등 자연재해가 집중돼왔다
바로 이런 자연재해를 피하기위해, 중국정부는 2003년부터 7월 7.8.9일에 실시해오던 대입수능인 가오카오(高考)를 한 달 앞당겨 6월 7.8.9일에 치러왔었다.
그런데 올해 코로나19가 시작돼 6월 초까지 잡히지 않을 것을 우려해 2003년 이전처럼 7월로 한 달을 늦춘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올해, 그리고 그 7월 초에 어김없이 폭우와 대홍수가 닥쳐, 지난 8일 궤이저우성의 한 도시에서는 폭우속에서 시내버스가 호수에 추락해 2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 사망자가운데는 가오카오시험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수험생이 5명이나 포함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