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홍(网红, 인터넷스타)은 기술혁명이 가져온 원맨쇼시대의 상징물.

  • 등록 2020.07.24 18: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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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광고가 무너지고 새로운 광고 컨셉이 세상에 등장했다. 지금없는 또 다른 형태의 광고가 지금 새롭다는 광고를 대체할 날도 머지 않았을 것이다. 

 

광고가 없어진다는 게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의 광고가 사라지거나 과거와 같은 힘?  즉 그만한 광고력을 갖지 못하게 됐다는 말이다.

 

대신 왕홍, 즉 인터넷 스타들의 원맨쇼가 전통적인 세상의 광고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같다.

 

소위 중국에서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한 왕홍( 网红 인터넷스타)이라는 존재가, 광고업계 혹은 광고학계 등 광고관련 전통적인 인프라를 크게 흔들어 놓기 시작한 것이다.

 

소위 인터넷 스타는, 전통적 대중 미디어인 TV에서 연기력이나 노래등등으로, 실력이나 인기를 검증받은 전통적 연예인들과는 컨셉이 좀 다른 이들이다.

 

또 이들은, TV나 라디오광고등 방송광고든, 신문과 잡지등 활자사진광고든, 전통적으로 존재해왔던 광고감독 광고카피라이터 등이 만들어낸 그런 인물도 아니다.

 

연예계 스타는 곧 광고계 스타이기도 했다. 

 

뛰어난 드라마작가와 감독이 만든 인기 연기자, 탁월한 작곡가와 기획자가 만든 인기가수는, 기발한 광고카피와 15초 30초의 짧은 화면제작에 특출난 광고감독들에 의해 광고계의 스타로 발돋움하는게 레귤러코스였다.

 

저마다의 열공을 통해 체득한 문학 역사 철학 품격등 2천 여년의 문명이 축적해온 정신적 가치의 엑기스가 응집됐다는 광고학 또는 광고기법 등등이 이제는 설자리를 잃은 세상이다.

 

레귤러 또는 전통, 정통 이라는 수식어들이 광고업계에서 의미를 찾기 어려워졌다. 이제 왕홍들은 정통으로 무장한 감독과 카피라이터가 만든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콘티등의 매개적 요소없이 바로 소비자들과 대면한다.

 

인터넷의 등장부터 예고돼왔던 정보제공자와 정보수용자사이의 직접 대면의 시대는, 휴대폰의 등장으로 더욱 가속화되었다.  이 직접대면의 광고시장의 주인공으로 충원될 수 있는 재원들도 무진장하게 배출되었다.


여기에는 화장술과 성형기술의 발달, 또 핸펀을 통한 화상통화의 일상화 등등, 잠재력있는 재원들이 스스로 훈련을 거듭할 수있는 간편한 기술의 제공등 다양한 기술적인 인프라가 일등 공신이다.

 

과거, 광고의 효과가 검증되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던 여러 원인이 있었다.  해당 광고상품의 매출집계도 늦었고 상품의 생존사이클도 비교적 장기였기에,  여러 종류의 평가자들이 개입할 여지도 많았다. 그렇기에 장기계약을 위한 로비등 효과의 왜곡을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이고 비 본질적인 요소도 그동안 적지 않았다.

 

예외도 있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상품의 생존사이클이 짧다. 광고의 효과도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인터넷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광고는 판매와 동시진행형이다.

 

유선케이블 TV의 홈쇼핑은 기본 태생부터 실시간 판매였다. 그래서 홈쇼핑의 쇼호스트들이 사실은 오늘날 왕홍의 1세대 이기도 하다.

 

그런데 유선케이블TV들의 쇼호스트들이 크게 화제가 되지 못했던 데는, 방송법상의 심의라고 하는 마지노선들로 인해 쇼호스트들의 개인적 재능과 끼등이 무제한적으로 발산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제 휴대폰은 무선으로 5G속도를 갖추고 케이블의 실시간성을 갖추었다. 여기에는 심의도 없다. 개인대 개인간의 광고와 선전에 무슨 제한이 있겠는가.

 

온전히 왕홍 개인의 말재주와 임기응변, 진짜같은 체험수기, 그리고 진정성있게 보이는 타고난 연출력등등, 왕홍광고는 그야말로 왕홍의 원맨쇼인 것이다.

 

그 스스로가 감독이고 카피라이터이고 출연자이다.  1인 3역 이다.  아니 3역을 할 줄 알아야 비로소 왕홍(网红),즉  인터넷의 인기스타가 될 수 있다.

 

영상과 기술이 창출하고 발전시켜온 미디어시대는 원맨쇼의 세상을 도래하게 했다.

 

배우들의 시대이다. 연기의 시대이다.

 

2020년 중국의 왕홍들이 언택트시대의 인터넷상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2020년 미국의 왕홍격인 트럼프가 언택트시대의 세계질서를 흔들고 있다.

 

누구나 다 왕홍이 될 수 있는 세상,  득도 빠르지만 실도 치명적일 것이다.

 

 

 

황혜선기자 hhs@kochin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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