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도시'
중국의 출생률이 매년 떨어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독특한 실험에 나섰다. 전국에 100개 아동 친화 도시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아동 친화 도시는 아이를 키우기 쉬운 사회정책을 펼치고, 공공서비스를 개선한 도시를 의미한다. 아이를 키우는 일의 적지 않은 부분을 사회적 인프라로 건설해 해결하고, 이를 통해 육아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출생률을 높이겠다는 게 중국 당국의 복안이다.
최근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아동 친화 도시 건설 추진에 관한 지도의견을 냈다.
이 의견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전국적으로 100개 아동우호도시 건설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사회정책, 공공서비스, 권리보장, 성장공간, 발전환경 등 분야의 정책 결정에서 아동을 그 중심에 놓겠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이를 위해 '1m 높이에서 도시를 본다'를 표어로 삼았다. 어린이의 시각에서 정책의 방향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생명 1000일 조기 건강 보장’ 이념을 실천키로 했다. 혼전, 임신 전, 임신 중 보건과 아동 조기 발달 서비스를 강화한다.
출생결함 종합 예방치료, 모유 수유 촉진 캠페인, 优生优育(잘 낳고 잘 양육하다) 서비스 향상, 모자우호병원 건립 등도 추진한다.
또한 아동 보건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아동 건강 관리 능력도 배가키로 했다. 예방 접종, 충치 예방, 근시 줄이기를 추진한다.
물론 이 같은 서비스 제공으로 출산율이 높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아동을 키우는 게 힘든 이유가 남보다 나은 아이로 키우기 위함이다. 자녀를 남다르게 키우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육아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공교육이 아무리 좋아져도 사교육이 판치게 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받는 교육 이외 사교육을 통해 남보다 하나라도 더 배우게 하고 싶은 부모 마음이 사교육을 부추기는 것이다. '천하에 가장 불쌍한 게 부모 마음'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과연 중국 당국의 노력이 실효를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