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월 알래스카 앵커리지 회담 이후 7개월 만에 만났다."
최근 전해진 소식이다. 그동안 미중 양국은 서로 얼굴도 마주하지 않을 정도로 갈등이 심화했다.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입만 열면 "내 친구 시진핑"이라고 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각종 압박을 가중시켰다. 역대 최악의 관세전, 무역전을 벌인 게 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
자연스럽게 중국에서는 "미국은 믿을 수 없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면서 양국은 조금씩 외교적 대화 채널을 줄여갔다.
그리고 어느 순간 만난다는 소식이 끊어졌다.
그러다 이번에 드디어 새롭게 만난 것이다. 갈등이 좀 줄어들었나, 하고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의 귀가 솔깃해지는 소식이었다.
하지만 어찌 단칼에 베이는 외교 갈등이 있을까?
만남 소식 뒤에 이어진 뉴스가 '역시나' 싶다.
미중 외교 수장은 오랜만에 만나 설전을 벌였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난 두 사람은 '팔꿈치 인사'도 생략하고, 기념 촬영 때도 한 걸음 이상 떨어져 사진을 찍었다. 이럴 걸 왜 만났나 싶다.
하지만 그래도 외교 전문가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만나지 않는다'는 악화일로의 상황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만난다는 사실 자체는 향후 둘 사이가 긍정적인 변화를 보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국 만남 자체가 외교적으로 중요한 이벤트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관계가 더 나빠지던, 좋아지던 만나면 최소한의 우발적인 무력 충돌은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나면서 무력을 쓰면 정말 뒤통수를 치는 경우가 된다. 어쨌든 미중의 만남은 전 세계인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당사국인 중국의 네티즌들은 더 하다. "팔꿈치 인사도 하지 않았다"며 만남 당시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살피는 모습이다.
두 사람이 만났을 때, 팔꿈치도 부딪치지 않았어.
그들은 50년 전부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저지하지 못했고, 21세기 오늘날에는 더더욱 불가능해.
왕이 외교부장 : 3대 마지노선과 2개의 목록이 뭐라고 합니까??
블링컨은 외교예절이 없고, 왕이 외교부장은 손을 내밀어 대국적인 품격을 갖췄어.
올 것은 분명히 올 것이니, 만나서 분명히 이야기하고 다음 단계로 가자.
??? 블링컨은 악수를 안 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