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결국 파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는 유예기간이 끝난 지난 6일까지 계열사가 발행한 달러 채권 이자 8249만 달러(약 980억 원)를 갚지 못했다. 헝다 측은 아직 공식 드폴트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당국이 파산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헝다는 한 때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회사였다. 부동산 개발에서 엄청난 부를 축적했고, 사업을 전기차 등으로 확장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차입 경영이었고, 결국 자회사들이 수익을 제 때 올리지 못하면서 빌린 이자를 갚지 못하고 망하게 됐다.
과거 우리의 대우그룹을 연상시킨다.
문제는 헝다의 중국 내 그림자 금융에 의한 채무 규모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헝다그룹 사태가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연쇄 부도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가 큰 상황이다.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모두 헝다 그룹과 비슷한 구조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물론 헝다의 경우 번 돈을 전기차를 만드는 등 엉뚱한 곳에 투자한 뒤 실패해 막대한 재무적 손실을 입고 있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은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거액의 대출을 쓰고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부동산 업체들은 대체로 분양대금이 대출로 잡혀 있어 대출 비중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이 경우 분양대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부채다.
헝다는 이 분양대금외 실제 전기차 사업 투자 등에 막대한 대출을 써 이자 부담이 크다는 점이 다른 부동산 그룹들과 차이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불투명한 게 중국 부동산 업계다보니 만약 헝다 그룹으로 인한 연쇄부도가 있을 경우 중국의 금융경색도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단 중국 네티즌들은 헝다 파산 소식에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10월분 직원 월급은 어쩔 것이냐"는 한탄도 있다.
난 단지 직원 월급이 언제 지급되는지 알고 싶어!! 10월분도 아직 안 보냈어!!!!
기업의 책임, 정부의 감독을 강화하길 바라. 기업이 망해도 오너가 여전히 억만장자인 상황은 만들지 말자.
이런 공고를 내는 것은 헝다가 정말 안 된다는 것과 같아.
지금 부동산 업계 전체가 신뢰의 위기에 처해 있어.
나는 단지 내 집이 언제 준공되는지 알고 싶어.
문제가 심각해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