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위안'
180조 원가량이다. 중국의 중고 거래시장 규모가 1조 위안을 넘어섰다. 국내 당근마켓과 같은 중고 플랫폼 매출 규모가 급속도로 커진 것이다.
역시 중국은 거대한 시장이지만 사실 중국에서 중고 상품 거래는 그리 일반적이지 않았다. 공산품이 그만큼 흔하기도 했지만 자신들이 쓰던 것을 나누는 것이나, 남이 쓰던 것을 쓰는 일이 중국에선 익숙치 않았던 탓이다.
그로 인해 일부 품목을 빼고는 중고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차라리 골동품처럼 오래될수록, 보관할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명품은 몰라도 돈이 없어 남이 쓰다 내놓은 값싼 중고품을 사는 건 중국인 입장에서 체면이 깎이는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서구화되면서 이 같은 개념은 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IT기술의 발달로 개인 간 중고거래가 더욱 편리해지고 있다.
당근마켓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듯 최근 몇 년 동안 중고 거래는 인터넷 플랫폼에 의지하여 성장을 가속화하였다.
최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베이징의 한 중고 사치품 거래 플랫폼에는 중고 가방, 액세서리 등이 하루 수십만 점이 새롭게 등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방의 경우 감정사들은 하루 15만 건의 상품을 감정하는데, 정품으로 감정된 상품은 흠집 상황에 따라 등급을 매긴 뒤 빅데이터를 활용해 견적을 내고 실시간으로 온라인 플랫폼에 올려 판매가 이뤄진다.
CCTV는 중국 중고거래 규모가 1조 위안에 이를 정도로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는 바탕에는 소비자들의 높은 충성도가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고품일수록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보증해주는 플랫폼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소비자들은 한 번 이용했던 중고품 플랫폼을 잘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