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중국 가계 자산의 70% 가량이 부동산이다. 자칫 부동산 시장 붕괴에 따라 중국 가계 자산 버블이 꺼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중국 부동산 정보업체 커얼루이(克而瑞)부동산연구센터가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29개 중점 도시의 주택 거래 면적은 작년 동기와 전월 대비 각각 46%, 37% 감소했다. 지난달 6일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지는 등 전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1선 도시'로 불리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의 주택 거래 면적은 작년 동기와 전월 대비 각각 38%, 21% 감소했다. 특히 선전시의 경우, 1월 중고주택 거래량이 작년 동월보다 70% 이상 하락한 1557채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유동성 증대로 치솟는 집값을 누르기 위해 2020년 하반기부터 '3대 레드라인'이라는 불리는 엄격한 부채비율 규제를 도입하는 등 부동산 산업을 대대적으로 규제했다.
하지만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산업의 심각한 위축이 중국 경기 급랭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규제를 일부 완화하고 유동성 공급 확대에 나섰다.
특히 올해 가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시대를 선언할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려 노력 중이다.
최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지급준비율을 잇달아 내려 유동성 공급을 확대했지만 신용도가 추락한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은 국내외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하기 어려운 형편이고 주택 수요자의 구매 심리도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