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선언하자 중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토의 확대를 가장 우려했던 러시아는 "군사 배치가 아니면 안보 위협은 아니다"라고 하는데, 정작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나토 확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미칠 영향과 미중 무역분쟁 측면을 고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중립국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선언 소식을 전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군사동맹의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러시아와 나토 사이에서 군사적 중립을 유지했던 두 나라의 나토 가입으로 균형이 깨져 유럽 안보에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지난 14일 니코스 덴디아스 그리스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나토를 아시아·태평양으로 확장하려는 것을 반대한다"며 "아·태판 나토를 만들려는 일부 세력의 시도는 지역의 안전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이 미국과 함께 러시아 제재에 나서는 등 나토를 매개로 한 미국과 유럽의 연대를 불편하게 여겨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최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영상 회담에서 미국에 대한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 확보와 유럽의 독자적 안보 체제 구축을 제안한 한 바 있다.
한편,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선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및 일본 방문이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어 아·태 지역에서의 중국 견제 목소리가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