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전격 인하했다. 중국 정부가 3년만에 리오프닝(일상 재개)을 했지만 경제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각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과 반대 행보를 밟은 것이다. 현재 아시아에서 일본 역시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고 양적 완화 조치를 이어가는 중이다. 중국과 일본 모두 인플레이션보다는 적극적인 경기 방어를 우선하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금리 인상'과 '양적 완화' 중 과연 누구의 선택이 옳았는지 해답은 연말쯤이면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미국의 뒤를 쫓아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미국보다 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 미국과 금리 차가 벌어진 상태다. 한국의 어정쩡한 태도에 대한 결과도 연말쯤이면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0일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LPR 1년 만기는 연 3.55%, 5년 만기는 연 4.20%로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LPR 1년 만기는 연 3.65%, 5년 만기는 연 4.30%로 지난해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국제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19일 홍콩 증시에서 위안화 주식 거래가 시작됐다. 관영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이날 홍콩증권거래소(HKEX)가 홍콩달러-위안화 이중통화 거래 카운터 운영을 시작하면서 텐센트, 알리바바, 메이퇀, 중국해양석유 등 24개 종목이 홍콩달러뿐만 아니라 위안화로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이들 24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19일 기준 약 12조 홍콩달러로 홍콩증시 전체 시총의 35%를 차지한다. 이중통화 거래 카운터가 운영되면서 홍콩 증시 상장 주식을 매매하기 위해 거래 시스템에서 위안화를 홍콩달러로 환전하는 절차가 사라졌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지난해 12월 홍콩달러-위안화 이중통화 거래 시스템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통화 거래 카운터가 주식 발행사와 투자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고, 홍콩의 위안화 상품 생태계를 풍부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는 위안화 주식을 마켓 메이커(시장 조성자)와 홍콩 투자자, 해외 투자자들만이 거래할 수 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향후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위안화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홍콩달러-위안화
중국 시중 은행들이 예금 금리 인하 조치가 최근 수개월 간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고생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여서 당장 급한 글로벌 경기 침체 조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는 현재 글로벌 사회에서 가장 늦게까지 코로나 봉쇄 정책을 펼치면서 내수 경기가 크게 압박을 받은 상태다. 여기에 미국 등 각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를 올리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조짐까지 겹쳐 있는 상태다. 다행이 글로벌 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중국의 숨통을 열어주고 있다. 중국은 현 상황 타개를 위해 미국과 타협을 하면 최선이지만, 더 나은 협상 결과를 위해 한동안은 미국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즉 금리 인하 등 자국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먼저 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7일 중국 현지 매체 중국경제망 등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이 잇따라 예금 금리를 인하하면서 3년 이상 중장기 예금 금리가 2%대로 하락했다. 현재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등 주요 시중 은행의 예금 금리는 1년 만기가 1.65%이며 3년과 5년 만기는
중국의 4월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개선세를 보이면서도 침체 위기를 경고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 경제는 내수 시장이 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수출에 의존하는 면이 적지 않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찾아온 글로벌 경제의 수축이 침체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 지표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 5.6% 늘었으나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소매판매 증가폭은 로이터통신의 예상치인 21.0%에 비해 낮았다. 4월 중국 소매판매는 3조 4910억 위안(약 670조 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8.4% 증가했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1월부터 4월까지의 전체 소매판매는 14조 9833억 위안(약 2870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났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 이후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월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러시아가 연해주의 대표 항구인 블라디보스토크를 중국이 화물 교역 항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중러 관계의 '역사적 역전' 현상이어서 주목된다. 1860년 러시아는 청나라에게서 블라디보스토크를 빼앗으면서 부동항을 얻은 뒤 무려 163년만의 변화다. 15일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지린성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내륙 화물 교역 중계항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과거 청나라 때까지 지린성에 속했던 블라디보스토크는 1860년 중국과 러시아 간 국경을 정한 베이징 조약에 따라 러시아에 편입됐다. 또 직후 러시아는 중국과의 국경을 정하면서 서해안으로 접할 수 있는 부분이 없도록 조정했다. 이후 지금까지 163년 동안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은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내륙 화물 교역항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그동안 물자를 남방으로 운송하기 위해 다롄 등 랴오닝성의 항구를 이용했으나 거리가 1000㎞에 달해 운송비 부담이 컸다. 러시아가 중국에게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용권한을 부여하면서 지린성, 헤이룽장성에서 생산하는 곡물과 지하자원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중국 남방으로 해상 운송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항은 러시아 접경인 헤이룽장성 수이펀허나 지린성 훈춘 통상
중국 인민은행이 6개월 연속 금 보유고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은 대표적인 안정자산이다. 가치의 변함도, 가치가 갑자기 사라지는 일도 없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경기 불안이 각종 자산의 가치 변동을 일으킬 때 하락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금을 사모은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중국 외환 당국이 지난달 8.09t의 금을 추가로 확보해 총보유량이 2076t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금 확보에 나서 약 120t의 금 보유고를 늘렸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2019년 9월까지 10개월 연속 금 매수 이후 가장 긴 금 보유고 증가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미 달러화 가치 하락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에서 외환 보유고를 보호하고 자산을 다양화하기 위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지난 4월말 외환보유고는 3조2048억 달러(약 4246조 원)로 전월 대비 209억 달러(약 27조7000억 원) 증가했다. 한편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 WG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며 싱가
중국 주요 도시들 가운데 상하이가 올 1분기 지역총생산(GDP)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경제 수도'라는 명성을 구현한 것이다. 상하이는 중국의 주요 도시들 가운데 가장 먼저 분기 GDP 1조 위안 그룹에 진입했다. 그동안 선두를 놓고 다투던 광저우, 선전, 베이징 등을 완전히 제친 모습이다. 광저우, 선전 등이 IT와 제조업이 중심이라면, 상하이는 IT와 금융이 중심이다. 사실 최근처럼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성의 먹구름에 짖눌린 상황에서는 경기에 민감한 제조업보다 금융이 조금 유리한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중국거시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상하이는 1분기 GDP가 1조536억2200만 위안(약 201조 8000억 원)으로 10대 도시 중 유일하게 1조 위안을 넘어섰다.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중국의 기술 허브'로 꼽히는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0%(7772억1900만 위안) 증가를 기록했다. 선전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중국 게임업체 1위 텐센트 등 IT 빅테크들을 비롯해 세계 1위 전기차 판매업체 비야디(比亞迪, BYD) 본사가 위치해 있다. 중국 시진핑 정부의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 수혜 도시로 꼽히는
중국 동북 3성(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의 관문 항구도시 다롄(大连)에 자동차 전용 해저터널이 개통됐다. 이에 따라 다롄과 산둥성 옌타이(烟台) 간 해저터널 착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일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전날 다롄 중산구와 간징쯔구를 잇는 12.1㎞ 구간의 왕복 6차로 간선도로가 개통했으며 이 중 5.1㎞ 구간은 다롄만 해역 지하를 뚫은 해저 터널이다. 착공 4년 만에 완공된 이 터널은 중국 동북 3성에서 최초로 개통한 해저터널로, 향후 100년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첨단 굴착 공법이 적용됐다. 다롄에서 해저터널이 개통됨에 따라 1980년대부터 구상됐던 다롄과 산둥성 옌타이를 잇는 세계 최장의 해저터널 추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보하이만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다롄과 옌타이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직선거리는 125㎞에 불과하지만 현재의 육로 교통 거리는 2000㎞에 달한다. 다롄-옌타이 구간 해저터널이 뚫리면 동북 3성과 산둥의 인적 왕래와 경제 협력 활성화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북 3성의 경제를 더욱 긴밀히 연결해 상하이, 광저우, 충칭 등 중국의 주요 경제구
중국의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액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 달러화를 추월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 3월 중국의 국제 거래에 사용된 위안화 규모가 5499억 달러로 대외거래 결제 비중 48.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3월 중국의 대외거래 결제 비중 46.7%를 기록한 달러화를 위안화가 사상 처음으로 넘어서 중국내 국경 간 거래액 1위 통화에 올랐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은 2010년 위안화 비중이 거의 '영(0)'에 가까웠다면서 중국이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서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 법정 화폐인 위안화의 글로벌 결제 확대를 위해 공을 들여왔다. 특히 작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의 금융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당한 러시아가 중국과 양국 간 교역에서 자국 화폐로 결제하기로 합의하면서 러시아의 위안화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 지난 2월 모스크바 외환거래소의 위안화 거래량은 1조4800억 루블(약 24조 원)에 달해 달러(약 23조 원)를 제치고 역대 처음으로 월간 거래량 1위 외화에 올랐다 중국은 중동으로도 위안화 영토 확장을 노
중국 기업들이 비재무적 경영 요소인 ESG(Environment 환경, Social 사회, Governance 지배구조) 정보 공개에 적극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미 지난해부터 ESG 경영이 중국에서 국가적 슬로건이 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기업과 펀드들에게 ESG 기준을 채택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실 ESG 경영은 미국 자본시장에 등장한 개념이다. 자본시장은 지난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착한 자본주의'라는 개념의 실천을 위해 노력해왔다. 물론 그 이전에도 비슷한 논의가 유럽을 중심으로 있어왔지만, 세계 최대 부호 중 한 명인 빌 게이츠가 미국 금융위기 이후 다보스포럼에서 이러한 화두를 던지면서 보다 구체화한 논의로 진행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 매체 선전 다큐물에서 'ESG는 더 아름다운 사회를 성취하기 위한 기업의 역할'이라고 강조되고 있다. 이런 중국 정부의 의중을 반영해 국유기업들이 앞다퉈 ESG 정보에 대한 공개를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해 연말 기준 중국 증시에 상장된 국유기업의 약 65%가 ESG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는 다른 일반 기업과 비교할 때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