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특별행정구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Saudi Aramco)의 홍콩 증시 상장 유치에 나섰다. 8일 홍콩 정부 발표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5∼6일 사우디를 방문해 양측 간 긴밀한 경제·무역 관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리 장관은 특히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사장과 만나 국제 금융 허브로서의 홍콩의 역할을 설명하며 홍콩 증시 상장 지원을 포함해 아람코에 포괄적인 금융·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이 세계 최대 역외 위안화 허브로서 아람코 자산의 다각화와 보호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뉴욕, 런던 등 라이벌 증시와 경쟁 중인 홍콩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원 아래 아람코의 홍콩 증시 상장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홍콩이 아람코 상장에 성공하면 현재 홍콩 증시의 위상을 크게 높일 뿐만 아니라 사우디와의 관계를 심화하겠다는 시 주석의 목표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증시는 지난 10년간 중국의 기업공개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홍콩을 향한 글로벌 정서와 미국과의 관계 변화에 취약함을 드러냈다. 특히 '제로 코
'8조9600억 위안' 한화로 약 1640조 원에 달한다. 중국의 지난 2022년 재정 적자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 정부가 돈을 풀었고 중국 역시 예외가 아니었는데 바로 그 결과가 역대 최고치의 재정 적자로 나타났다. 3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재정 수입(공공예산 수입과 정부 기금 예산 수입)은 28조1600억 위안(약 5170조 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재정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조세 수입, 기금 예산 수입 등이 모두 감소했다. 조세 수입은 16조6600억 위안(약 3060조 원)으로 전년 대비 3.5% 줄어 1969년 이래 가장 낮았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기금 예산 수입은 7조7900억 위안(약 1430조 원)으로 전년 대비 20.6% 감소했다. 특히 지방 정부 기금 수입에 속하는 국유토지 판매 수입이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6조6900억 위안(약 1230조 원)에 그쳐 전년 대비 23.3% 줄었다. 반면 재정 지출은 37조1200억 위안(약 6790조 원)에 달해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재정 지출 가운데 위생건강 부문이 2조2542억 위안(약 414조 원)에 달해 전년 대비 17.
중국 제조업의 거점인 동부와 남부의 연해 도시들이 춘제(春節, 설)를 맞아 귀향했던 농민공들의 복귀와 신규 인력 확보전에 나섰다. 1일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광둥, 저장, 장쑤, 푸젠성 등 생산 시설이 밀집한 중국 연해 지역에서 춘제 이후 인력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보도했다. 채용 박람회 개최, 복귀 노동자 수송 전세기와 차량 무료 제공, 재정 지원 등 지방정부들까지 나서 기업들의 인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기술 허브' 광둥성 선전시의 경우 3월까지 총 208차례 채용 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또 외지에서 노동자 500명 이상 복직시킨 기업에 고용 인력 1인당 200위안(약 3만6000원)씩 기업당 최대 40만 위안(약 7300만 원)의 '복직 교통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오는 4월까지 선전에서 처음 취업하는 사람에게는 1인당 500위안(9만 원)의 취업 수당도 지급된다. 이처럼 연해 지역이 구인에 적극적인 이유는 노동 집약형 생산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 특성상 조업 정상화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생산 현장 노동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많은 농민공이 고
중국이 '위드 코로나' 선언 이후 처음 맞이한 춘제(春節, 설) 연휴 기간(1월 21∼27일)에 관광, 영화 등 각종 소비 지표에서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각종 경제 지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28일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는 올해 춘제 연휴 전국 국내 여행객이 연인원 3억800만 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춘제 연휴 때의 88.6%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연휴 기간 국내 관광 수입 잠정 집계치는 3758억4300만 위안(약 69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 관광 수입의 73%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영화계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 마오옌에 따르면 춘제 연휴 7일 동안 중국 영화 흥행 수입은 67억6200만 위안(약 1조2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것이며, 사상 최고였던 2021년 78억4200만 위안(약 1조4300억 원)에 이어 춘제 박스오피스 역대 2위 기록이었다.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시대극 '만강홍(滿江紅)'과 S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e-CNY)를 처음으로 공식 통화량에 포함시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드디어 세계 최초로 디지털 통화가 국가 유동성 관리에 포함되는 사례가 나온 것이다. 글로벌 디지털 화폐의 신기원이 열린 셈이다. 본래 화폐는 국가 차원의 유통 비용을 줄여, 물적 교류를 용이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화폐 발전의 역사는 이 안전한 화폐의 발행과 그 유통 비용의 감소 과정이다. 디지털 화폐는 이 두 가지 측면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가성비가 좋은 화폐로 꼽힌다. 다만 개인의 모든 화폐 보유 정보가 중앙 정부에 노출된다는 문제가 있다. 중앙 정부의 디지털 화폐가 유통되면서 이제 '탈 중앙화 화폐'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치도 새로워진다는 의미다. 중앙 화폐가 디지털화하면서 탈 중앙의 가치를 쫓는 개인들의 욕구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이 디지털 화폐의 가치를 높여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중앙 정부 입장에서는 탈중앙화한 기존 디지털 화폐를 금지시킬 이유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과연 미래 화폐는 어떤 방식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지난 10일 인민은행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경기 둔화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이 더 커졌다는 시장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에서 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 하며 최악의 상태로 본다. 중국이 이 최악의 상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대응과 경기 부양 대책의 미스매치를 꼽는다. 경기 부양을 하면서 주요 도시들의 경제활동을 중단시키는 봉쇄 정책을 펼쳤다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 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중국은 코로나 악재를 털고 경기 방향성의 고삐를 틀어 쥘 수 있을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경제정보 제공업체 '차이나 베이지북 인터내셔널(CBBI)'은 작년 4분기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해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올해 말 경기가 반등해도 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CBBI는 4354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 중국 기업들의 임금과 투입 비용 증가율은 2020년 중반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판매 가격 상승률도 2020년 말 이후 최저였다. CBBI는 판매 가격 상승률
'47.0'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다. 지난 11월에서 다시 1포인트가 빠진 수치다. 이 지수는 50이 기준이다. 50 이상이면 제조업황이 활기를 띄고, 반대면 활기를 잃는다고 구매관리자들이 느끼는 것이다. 중국의 경기감성이 50 이하를 기고 있는 것이다. 이미 서구 일각에서 중국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펼쳤다. 코로나19가 발병하면 확산이 멈출 때까지 도시의 모든 활동을 중지하도록 하는 조치다. 서구 언론에서는 이 코로나 봉쇄 정책이 중국 경제의 회복을 막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0으로 11월(48.0)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의 우한 사태 여파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2020년 2월(35.7)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로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4월(47.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중국 제조업 PMI는 전국 700여 개 제조업체 구매 담당자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분류지표를 설문 조사해 집계하는
'2.2%' 11월 중국의 공업 부가가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다. 10월 보다 상승폭이 줄었는데, 중국 경제의 현재 상황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의 올 2022년 경제 성장률 목표치는 5.5%다. 월별 수치이기는 하지만 목표치에 한참 모자란 것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3년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주요 도시의 경제활동이 아예 중단되곤 했다. 당국의 정책 고수가 경제 활동의 침체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 중국 당국의 코로나 정책이 '위드 코로나'로 선회하기는 했지만, 올 한 해 경제의 방향을 틀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11월 중국의 '규모 이상(规模以上) 공업'의 부가가치가 작년 동월 대비 2.2% 증가, 전월 대비 0.31% 하락했다. 또 1~11월 규모 이상 공업의 부가가치는 작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41개 산업 중 20개 산업의 부가가치가 작년 동월 대비 성장했다. 석탄 채굴 및 세척 산업은 5.5%, 석유 및 천연가스 채굴 산업은 7.2%, 화학원료 및 화학제품 제조업은 10.8%, 비금속 광물 제품 산업은 1.6%, 흑색 금속 제련 및 압연 가공 산업은 9.4%, 비철 금속 제련
'12.4%' 지난 11월말 현재 중국 광의통화(M2)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다. 중국 통화량이 계속 늘고 있다. 10% 이상의 두 자릿수 증가다.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 완화정책을 지속하는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글로벌 각국의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중국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중국 당국의 통계 물타기가 들어 있다는 의혹도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2% 수준이다. 5%대를 오르내리는 미국이나 한국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2일에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말 중국의 광의통화는 264조7000억 위안으로 작년 동월 대비 12.4% 증가했다. 협의통화(M1)는 작년 동월 대비 4.6% 증가했으며, 본원통화(M0)는 작년 동월 대비 14.1% 증가했다. 또한 이번 달 1323억 위안의 현금 순유입이 실현되었다. 11월 위안화 대출은 1조2100억 위안에 달했다. 이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계 대출은 2627억 위안 증가했는데 그 중 단기대출은 525억 위안, 중장기 대출은 2103억 위안 증가했다. 기업 단위 대출은 8837억 위안 증가했으며 비은행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대폭 완화한 가운데 지방 정부들이 나서 기업들의 해외 수주에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봉쇄 정책 탓에 글로벌 업체들과 온라인 접촉만 가능했다. 출입국시 이뤄지는 격리 조치로 해외 거래업체가 중국을 방문하기도 어렵고, 중국 기업의 해외 출장 역시 용이치 않았기 때문이다. 홍콩 명보는 8일 현지언론 등을 인용해 저장성, 장쑤성, 쓰촨성, 광둥성 등 지방 정부가 꾸린 기업 대표단이 최근 전세기를 타고 유럽 등지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2020년 1월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을 걸어 잠근 후 지방 정부가 이끄는 기업 대표단이 해외 수주 출장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 3년간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면서 외국과 연결하는 항공편이 급감했다.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따라 외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없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명보는 지방 정부들이 기업들의 해외 비즈니스 기회를 위해 전세 항공편을 마련하고, 정부 관리가 해당 출장에 동행해 귀국 방법 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보에 따르면 저장성 정부가 조직한 현지 기업 대표단은 최근 1차로 프랑스와 독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