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막대한 경제 혜택을 주며 프랑스 끌어안기에 나섰다. 최근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유럽내 우군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본래 프랑스는 공식적으로는 중국과 접촉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국의 반대를 이끌어내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명분은 버리고 실익만 챙긴 셈이 됐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흘간의 중국 방문을 통해 막대한 경제 실리를 챙긴 것으로 분석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 기업 수행단이 현지에서 대규모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보도했다. 7일까지인 마크롱의 이번 국빈 방중에는 에어버스, 알스톰,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프랑스전력공사(EDF) 등 프랑스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 50여 명이 동행했다. 사흘간의 방문 기간 이들 기업과 중국 측간에 20여 건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측은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의 항공기 160대를 구입하기로 했다. 특히 에어버스는 중국에 여객기 최종 조립을 위한 두 번째 생산라인을 세워 중국 내 생산능력을 2배로 키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EDF는 중국핵전집단공사(CGN)와 장기 파트너십 갱신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가 제창 10년을 맞았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8월 제창한 중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 벨트 구축 구상이다. 중국 내륙에서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동남아시아와 인도,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까지 잇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대일로는 일단 표면적으로는 과거보다 더 효율적인 무역로를 만들어 경제를 활성화시키자는 취지다. 아시아의 적지 않은 나라들이 중국의 지원을 받으면서 일대일로 국가에 합류했다. 하지만 중국은 자신들의 강력한 제조업과 시장을 무기로 일대일로 사업을 최대한 정치적으로 활용하면서 글로벌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6일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151개 국가와 32개 국제기구가 협력 약정을 체결, 일대일로 건설에 동참했으며 중국 기업들이 일대일로 참여국들에 총 3979억 위안(약 75조 원)을 투자해 약 4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 작년 중국과 관련 국가 간 무역 규모는 중국 대외무역 총액의 32.9%를 차지, 전년보다 3.2%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중국-유럽 간
'2023 보아오 포럼'이 '불확실한 세계: 단결과 협력으로 도전을 맞이하고, 개방과 포용으로 발전을 촉진하자'를 주제로 28일부터 31일까지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개최된다. 보아오포럼은 중국이 유럽의 다보스 포럼을 본 따 만든 것으로 아시아 최대의 경제 포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한국 기업인들도 대거 참석하고 있다. 난항을 겪고 있는 대중국 수출이 이번 보아오 포럼을 계기로 전환점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번 포럼의 정식 개막식은 30일 열리지만 28일부터 행사가 시작됐다. 포럼 주최측은 회의 기간 '발전과 보편적 혜택', '거버넌스와 안보', '지역과 세계', '현재와 미래' 등 4가지 의제를 중심으로 국제 협력을 촉진하고 발전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망과 공급망, 일대일로, 중국식 현대화, 과학기술 경쟁과 협력, 세계 경제 전망, 기후변화, 지식재산권 등을 주제로 다양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29일에는 보아오 포럼 이사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후변화가 전 세계의 경제와 사회 발전에 끼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정식 개막식이 열리는 30일에는 리창 국무원 총리가 중국의 경제 정책
마잉주(73) 전 대만 총통이 27일 일행을 이끌고 항공편으로 중국 상하이에 도착했다. 양안 관계가 극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의 방문이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대만 전현직 최고 지도자 중 중국 본토를 방문한 것은 장제스가 이끌던 국민당이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해 대만으로 들어간 지 74년 만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마 전 총통이 이번 중국 방문 기간 상하이, 난징, 우한, 창사, 충칭 등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대만 매체들은 마 전 총통이 상하이에서 출발해 난징, 우한을 거쳐 후난성 샹탄의 종가를 방문해 조상에게 제를 올린 뒤 충칭을 거쳐 상하이로 돌아온다고 전했다. 난징은 과거 국민당 정권의 수도, 충칭은 임시 수도였다. 또 우한은 청조를 붕괴시킨 신해혁명의 시발점이 된 1911년 '우창 봉기'가 일어난 곳이다. 마 전 총통은 대만으로 돌아가기 전 상하이에서 장제스 전 총통 부부가 약혼식을 한 상하이 허핑 호텔과 전통 정원인 위위안(豫園)을 찾을 예정이다. 대만 야당인 국민당 출신 마 전 총통의 방중은 현재 집권당인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의 미국 방문과 대비를 이룬다. 차이 총통은 29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중미 수교국 과테말
"틱톡을 지켜달라" 틱톡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중국의 영상 공유 플랫폼이다. 짧은 동영상으로 관심을 끄는 초감각적인 콘텐츠로 유명하다. 하지만 미국 등지에서는 중국 당국이 이 플랫폼을 통해 각국의 주요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작년 말부터 미국, EU, 캐나다, 영국 등에서 틱톡 앱을 금지하는 조치가 잇따랐다. 하지만 이미 전세계적으로 틱톡 이용자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틱톡에서 구독자들을 모아 수익을 내는 크리에이터들은 정부의 틱톡 금지 조치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앞에서도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미 정부와 의회가 추진하는 틱톡 금지는 대중들의 대대적인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며 시위를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은 추쇼우즈(周受資) 틱톡 CEO의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둔 이날 의회를 방문해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폈다. 틱톡 크리에이터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에도 틱톡 금지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 정치권과 대중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쳐 틱톡 사용 금지를 막아낸 바 있다. WSJ은 이들이 이번에도 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지난해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산유국들과의 연쇄 회담을 통해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원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석유·가스 대금 위안화 결제 '카드'를 제시했다. 당시 '달러 패권'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이 석 달 만에 자국의 주요 석유 도입처인 사우디에 무역 대금 결제용으로 위안화 대출을 실행했다. 중국 수출입은행은 14일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시 주석이 작년 12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체결한 양국간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에 따라 최근 수출입은행과 사우디 국영은행이 첫 위안화 대출 협력을 성공적으로 실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수출입은행은 이번 대출이 자신들과 아랍권 금융기관 사이에 정책성 금융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고,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선상 국가 금융·무역의 원활한 흐름을 촉진해 상호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위안화 기축통화 지위 확보를 위해 원유 거래만 힘쓰는 게 아니다. 중국은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의 폭을 넓히려 애쓰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정권 들어와 자국 금융시스템을 국제화하고, 위안화 기축통화 지위를 달러 수준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했던 중국의 외국인에 대한 관광 비자 발급이 전면 재개된다. 중국의 코로나 만리장벽이 완전히 개방되는 것이다. 중국은 코로나 팬데믹에 '봉쇄'로 대응하면서 자국민의 해외 출입은 물론, 외국인 입국을 크게 제한해왔다. 주한중국대사관은 14일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외국 주재 중국 비자 발급 기관은 15일부터 외국인의 모든 중국 입국 비자 발급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하이난 무비자 입국, 상하이 크루즈 무비자 입국, 홍콩 및 마카오 지역 외국인 단체의 광둥성 무비자 입경, 아세안 관광단체의 광시 구이린 무비자 입국 정책의 효력도 회복시켰다. 아울러 2020년 3월 28일 전에 발급돼 유효기간이 남아있는 비자는 효력이 회복돼 정상적으로 입국할 수 있다고 밝혔다.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방역 만리장성을 쌓았던 중국은 사업과 관련한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등으로 외국인의 중국 방문 비자 발급을 제한했고, 최근까지 관광비자는 발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외국발 입국자 격리 조치 등을 없앤 중국이 외국 관광객까지 받아들이는 것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세웠던 대외 장벽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
중국 바이트댄스의 글로벌 숏폼 플랫폼인 '틱톡'에 대한 각국의 경계벽이 높아지고 있다. 틱톡은 짧은 동영상을 제작·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바이트댄스가 2016년 150개 국가 및 지역에서 75개의 언어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은 틱톡에 대해 최근 캐나다, 일본 정부가 사이버보안을 이유로 퇴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매체 내셔널 포스트는 27일(현지시간) 연방 정부가 28일부터 캐나다 정부에 등록된 모든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틱톡의 데이터 수집 방식이 이용자들을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내부 검토 결과에 따라 조치라고 전해졌다. 미국 등은 사실상 중국 정부가 원하는 경우, 틱톡이 언제든 각국 주요 정보에 접근할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경영 침해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서구와 달리 중국의 경우 국가 안보라는 이름으로 법적 절차 없이 사적 회사 경영에 간섭이 가능한 나라여서 각국의 우려가 더욱 깊다. 캐나다의 사생활 보호 기관인 프라이버시 위원회도 틱톡의 개인 정보 보안 위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서방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금지했지만, 러시아가 중국산 반도체 수입을 크게 늘려 제재의 공백을 거의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사회의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반감이 갈수록 깊어지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의 반도체 수입은 서방 제재로 지난해 초 잠깐 주춤했지만 곧바로 다시 늘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유출된 러시아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러시아의 반도체와 반도체 부품 수입량은 전쟁 전 월간 평균치에 근접한 상태였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온 것들이었다. 이런 상황은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중국이 공개한 해관총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중국에서 러시아로 수출된 집적회로(IC)는 1억7900만 달러(약 2352억원) 규모로, 2021년(7400만달러)의 약 2.4배였다. WSJ은 중국이 관련 자료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튀르키예 같은 제3국을 통해 우회 수출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세계 반도체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까지 고려하면 중국을 통해 러시아로 흘러 들어가는
남중국해는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데다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 지역의 유조선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부르나이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남부 하이난에 수중 고고학 센터를 건립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문물국은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지난 18일 하이난섬 충하이시에서 남중국해 수중 고고학 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2억5000만 위안(약 470억 원)을 들여 충하이시에 지은 수중 고고학 센터는 고고학 연구와 난파선 유물 복원 등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8년 착공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관이 지연됐다. 국가문물국의 리췬 국장은 개관식에서 "광활한 남중국해는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고대 중국의 역사적 유물이 대거 발견된다면 역사적으로 중국이 남중국해의 섬과 항로에 대한 주권을 가졌으며 해당 해역에서 정기적인 경제·무역 활동을 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중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