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에서는 1980년대생과 1990년대생이 어릴 적 즐겨 먹었던 간식이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른바 레트로(Retro) 간식의 귀환이다.
한국, 일본 등에서 불고 있는 레트로 바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실 중국의 발전 속도는 경이적이다. 개혁개방이래 10% 안팎의 성장을 10년 이상 이어왔다. 10년이면 변한다는 강산이 5년마다 바뀐 꼴이다.
특히 소비재 분야에서 변화는 놀랍다. 불과 2~3년 전에 인기를 끌었던 음식이 이제는 찾아보기 조차 힘든 음식으로 바뀌었다.
중국은 음식분야에서 대단히 전통을 고집하던 사회였다. 차를 즐겨 마시고, 전통과자를 곁들여 즐겼다. 하지만 어느새 서구식 제빵이 인기다. 커피 전문점은 이미 중국 도시 곳곳에 자리잡았다. 이제 누구도 카페를 신문화로 보지 않는다.
소매 플랫폼 메이투안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 하반기 레트로 간식 배달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부셔 먹는 라면 과자인 샤오당쟈 간췌이미엔(小当家干脆面)의 판매량은 지난달 275% 급증했다. 판매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창춘이며 선전, 선양, 다롄, 하얼빈이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에선 비대면 배달 플랫폼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집을 나서지 않고도 다양한 제품 및 음식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레트로 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배달 판매량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레트로 간식 배달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영향도 있다. 메이투안의 데이터에 따르면 월드컵 경기를 기점으로 판매량이 정점에 도달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라면 과자인 간췌이미엔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는데 샤오당쟈 간췌이미엔(小当家干脆面)의 판매 증가율은 275%, 샤오환씨옹 간췌이미엔(小浣熊干脆面)의 판매 증가율은 184%에 달했다. 팝핑 캔디(跳跳糖)와 초코볼 마이리쑤(麦丽素)의 판매 증가율도 전월 대비 20% 이상 오른 64%와 5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