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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줌, 술 한잔

매일매일 그리고 그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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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别已吞声, 生别常恻恻。
sǐ bié yǐ tūn shēng, shēng bié cháng cè cè 。” 

 

 

 

죽어 이별은 
울고 울어
울다 보면 
소리가 다하는 날이 오지요.
그런데
살아 이별은
매일매일
혀끝 차며 
그렇게 그댈 
그리고 그린답니다.

 

 

 

삶은 본래 이별을 위한 것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이별을 연습하며 산다. 아침 출근길 가족과 이별을 하고, 잠자리 들며 아이와 이별을 하며 그렇게 어느 한순간 마지막 이별을 위해 연습을 한다.

누가 있어 이별의 아픔을 이리도 가슴 저미게 노래했을까? 가을의 'blue'의 절정이다.

 



바로 시성 두보(杜甫;712~770)다. 이백과 이름을 나란히 하는 유일한 시인이다. 우리 두산백과의 설명이 멋지다. 
"널리 인간의 심리, 자연의 사실 가운데 그 때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을 찾아내 시를 지었다."
자는 자미(子美)이고 호는 소릉(少陵)이다. 허난(河南) 성 궁현(巩县) 출신이다.
두보는 당대보다 훗날 왕안석(王安石;1021~1086)에 의해 높이 평가되면서 중국 문단에서 인정받았다는 설이 있다. 시는 두보가 이백을 그리며 쓴 '이백을 꿈꾸다'(梦李白)이다.


얼마나 마음으로 그렸으면 꿈을 꿀까? 이백이 시로 칭찬한 맹호연도 부럽지만, 시성 두보의 그리움을 한 몸에 받았던 이백도 대단하다. 당의 어떤 사회적 분위기가 이리도 많은 대단한 시인들을 많이 탄생시켰을까? 

소개한 구절은 두 수 가운데 첫 수, 첫 구다. 첫 구부터 가슴을 푹 찌른다. 특히 뜻과 음을 살린 시어들이 압권이다. 
已와 常을 대비 시켜 죽어 이별과 살아 이별의 아픔을 대비시켰다.
吞声은 발음을 그대로 읽으면 소리를 내뱉는 데, 그 의미는 소리를 삼킨다는 것이다. 恻는 비통하다는 뜻인데, 恻恻라 병기하면서 비통하고 비통하다는 뜻과 함께 혀끝 차는 소리를 내게 했다. 
그래 읽을수록 가슴이 사무쳐 혀끝을 차며 한탄하는 모습이 절로 그려진다.
이어지는 시는 꿈속에 본 이백의 초췌한 모습에 대한 걱정 뿐이다.


사실 요즘 세대는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살아 이별의 비통함을 잊고 산다. 그래 마치 이별이 이제 없어진듯 여기는 듯싶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분명한 것은 '삶은 이별을 위한 것'이라는 진리가 바뀌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삶은 이별 연습이다.” 

삶의 한순간, 한순간이 소중한 이유다. 오늘 사랑하는 사람을 더 사랑하자, 허락된 이 시간 일분 일 초도 아껴 더 사랑하자. 그러지 않으면 울어 더욱 소리가 나오지 않고, 혀끝을 차며 더욱 그리고 그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