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8 (토)

  • 맑음동두천 11.5℃
  • 맑음강릉 21.1℃
  • 구름많음서울 16.2℃
  • 구름조금대전 18.1℃
  • 구름조금대구 16.6℃
  • 구름조금울산 19.5℃
  • 박무광주 17.0℃
  • 구름조금부산 19.3℃
  • 구름많음고창 16.7℃
  • 구름많음제주 22.6℃
  • 구름많음강화 14.3℃
  • 맑음보은 11.2℃
  • 구름조금금산 11.5℃
  • 구름많음강진군 13.9℃
  • 맑음경주시 13.4℃
  • 구름많음거제 19.6℃
기상청 제공

시 한줌, 술 한잔

그리움

URL복사

燕草如碧丝, 秦桑低绿枝。

yàn cǎo rú bì sī, qín sāng dī lǜ zhī 。
当君怀归日, 是妾断肠时。
dāng jun1 huái guī rì, shì qiè duàn cháng shí 。
春风不相识, 何事入罗帏?

chūn fēng bú xiàng shí, hé shì rù luó wéi ?” 

 

 

저 북녘 봄풀 겨우 파릇할 때,
이 남쪽 뽕나무 이미 푸르죠.
님은 언제 오시려나?
내 마음이 다 타버리면 
그때 나 오실까.
봄을 타진 않는데,
봄바람 왜 이리 불어오나.

 

 

 

사랑을 해본 이에게 그리움의 계절은 가을이 아니다. 파릇한 새싹이 돋는 봄이다. 
가을 겨울의 추위가 두려운 게 아니고, 모두가 쌍쌍이 노는 봄, 여름이 두렵다. 왜? 
사랑하는 이와 함께 했던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가을의 절정에 읽는 봄의 그리움 시다. 이백의 ‘춘사’(春思)다. 이백은 정말 사랑을 했던 인물이다 싶다. 고상한 정신적 사랑뿐 아니라 격정적인 육체적 사랑도 모두 해본 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감성을 어찌 이리 쉬운 언어로 세밀히 묘사를 할까?


시상은 떠난 님이 돌아오기로 한 봄을 묘사하는 데서 시작한다. 님은 꽃 피는 봄에 돌아 오기로 하고 곁을 떠났다. 
그런데 그 님이 오지 않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님 계신 곳은 북쪽, 아직 봄이 오지 않았을 수 있겠다 싶다.
남쪽 뽕나무의 푸른 잎을 보며, 북쪽 실같이 가는 풀이 이제 남푸른 색이 됐겠지 생각하는 여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얼마나 아름다운 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그런 그녀가 돌연 화를 낸다. 

그래도 봄인데, 언제 와요? 나 그리움에 속 끓이다 죽으면 그때 올래요?” 

애교의 절정이다. 사랑의 말은 단어의 의미에 있지 않다. 문맥에서 연인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다. 그래서 젊은 연인의 언어는 때론 유치하고, 때론 속내의 반대로 표현된다. 
사랑을 해본 이만이 그 젊은 연인의 대화를 그나마 한 단락정도 이해할 수 있다. 이백의 이 시는 정확히 사랑을 해본 독자를 위한 것이다. 그들만 겨우 단락 단락 이해하는 젊은 연인들의 언어로 시를 썼다. 

아 이 봄바람은 왜 자꾸 불어서 내 속을 뒤집어.” 


이제 가을바람의 그리움과 봄바람의 그리움 차이를 이해할 것 같다. 이백의 시 덕이다.

동영상으로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