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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줌, 술 한잔

이 강가 누가 처음 달을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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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畔何人初见月? 江月何年初照人?
jiāng pàn hé rén chū jiàn yuè? jiāng yuè hé nián chū zhào rén ?
人生代代无穷已, 江月年年望相似。
rén shēng dài dài wú qióng yǐ, jiāng yuè nián nián wàng xiàng sì 。
不知江月待何人, 但见长江送流水。
bú zhī jiāng yuè dài hé rén, dàn jiàn zhǎng jiāng sòng liú shuǐ 。
白云一片去悠悠, 青枫浦上不胜愁
bái yún yī piàn qù yōu yōu 11, qīng fēng pǔ shàng bú shèng chóu” 

 

 

 

이 강가 누가 처음 달을 봤을까?
강의 달은 언제 처음 사람을 비췄을까?
인간사 윤회 대대로 끝이 없고,
달빛도 한 해 한 해 그침이 없네.
강의 달은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장강의 강물만 말없이 흐르네.
한 조각 흰 구름만 유유히
청풍포 홀로 선 소녀의 그리움만 가득하네. 

 

 

 

 강에 처음  사람은 누굴까강물에  달빛을 처음  사람은 누굴까
질문이 참 예쁘다. 달에 시인이 던진 수많은 질문이 있지만, 그래도 이 질문만큼 예쁜  없다
소녀의 마음이라고 할까

 

 

 


 

 

장약허(张若虚;660~720) 시 '달빛 강가에 꽃 피고'(春江花月夜)다. 
이백의 달빛 나그네 선배인 장약허는 강소성 양주 사람이다. 하지장, 장욱 포융 등과 함께 오중사사로 불렸다. 
그의 이름은 우리 뜻으로 '약간의 허무함'이다. 그 이름마저도 시인일 수밖에 없다. 

 

 

 


 

 

시 속의 달빛 나그네는 이번엔 소녀다. 
사실 개인적 해석이다. 青枫浦는 지명이다. 묘하게 青枫은 청년이란 뜻도 있다.그래서 굳이 그 청풍포에 선 이를 소녀라 본 것이다. 

소개한 첫 구절의 질문 역시 소년보다 소녀여야 더 어울린다 싶었다.

강변에 선 소녀가 오늘도 하염없이 앉아 있다.
어느새 석양이 머물 곳을 잃고 어둠이 깔린다. 외로움이 솟구칠 때 소녀를 위로하는 게, 아니 소녀를 지켜보는 독자를 위로하는 게 달빛이다. 달빛이 소녀를 비춘다.

 

 

 

​“이 강가 누가 저 달을 처음 봤을까? 
저 달은 누구를 기다릴까?” 

 

 

 

소녀의 입에서 나지막이 던져지는 질문이다.
달은 말이 없다. 강물만 도도히 흐를 뿐이다. 그 소녀의 앞 또 다른 소녀의 기다림도 저 달빛은 잘 알고 있다. 저 강물도 또 다른 소녀들의 탄식들을 바다로 말없이 실어 날랐었다. 구름이 달빛을 가린다. 

 

 

​“내 그리움은 더 특별해!”  

 

 

마치 구름이 소녀의 마음 한 조각인 양 싶다. 소녀의 그리움은 더욱 깊어만 간다.
장약허는 다른 시인처럼 많은 시를 남기지 못했다. 단두 수만 남겼을 뿐인데, 바로 이 시 '달빛 강가에 꽃 피고'가 다른 시인의 수백, 수천 시보다 가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본래 1등 하는 사람은 여러 가지 하는 법이 아니다. 한 가지만 보여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