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에서 한 여성 운전자가 핸들을 놓고 화장을 한다. 앞차를 쫓는 차량의 속도가 무섭다. 옆을 달리는 차가 기겁을 하고 피한다.
#2.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가 갑자기 급정거를 한다. 뒤따르던 차도 놀라 급정거를 한다. 뒤차 운전자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급정거한 차량을 쳐다본다.
한동안 아무런 동정이 없다. 아니…황당한 모습이 그만 입이 떡 벌어진다. 급정거한 차량의 운전자가 자고 있다. 그것도 운전석을 완전히 뒤로 한 채로.
그럼 운전은 누가? 자율운행모드였던 것이다.
두 사례가 거짓이라고? 아니다. 중국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일이다. 두 운전자 모두 규칙위반으로 처벌을 받았다.
중국에서 자율주행모드가 일반화하면서 이를 과신한 운전자들이 속출하면서 고속도로의 새로운 위험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에서 자율주행은 가능하지만 운전자가 이를 주시해야만 한다. 자율주행이라고 운전을 완전히 기계에 맡기면 안되는 것이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자율주행 모드를 과신한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한 운전자는 고속도로에서 스마트 보조주행 기능을 켠 뒤 두 손을 운전대에서 떼고 음식을 먹고 화장을 했다. 때로는 음악 리듬에 맞춰 손까지 흔들었다고 한다. 운전석이 아니라 짧은 영상 촬영장에 앉아 있었다고 해도 믿을 법한 행동이다.
또 다른 차량은 고속도로 추월차로에서 갑자기 멈춰 섰고, 뒤따르던 차량들은 급히 회피해야 했다. 교통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피로 운전 상태에서 보조주행 기능을 켜놓고 잠이 든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두 사람 모두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았다. 다행히 기사거리가 됐지, 부고가 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일 뿐이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단순하다. 운전자가 보조주행을 ‘보조’가 아니라 ‘맡김’으로 이해했다는 점이다. 많은 이들이 스마트 주행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차가 이제 인간을 졸업시킨 줄 안다. 그러나 현실의 기술은 아직 그 정도의 오만을 허락하지 않는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스마트 주행 기능 남용으로 차량 파손과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그 대가는 늘 운전자와 주변 차량, 그리고 무고한 도로 이용자들이 치렀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율운전시스템을 만능 운전사로 여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제 중국 도로 위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때때로 과속이 아니라, ‘설마 괜찮겠지’라는 얄팍한 자신감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현 단계에서 스마트 주행의 정체는 이미 명확하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주행 자동화 등급》에 따르면 현재 시중 양산차에 적용된 스마트 주행 시스템은 모두 L2, 즉 부분 자동화 단계다. 말이 그럴듯해 보여도 본질은 어디까지나 ‘보조’다.
시스템은 도와줄 수는 있어도 책임질 수는 없고, 대신 벌점을 받아주지도, 사고 뒤 법정에 서주지도 않는다. 운전자는 전 과정에서 도로를 감시하고 언제든 즉시 운전을 넘겨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스마트 주행’은 아직 ‘대리운전’이 아니다. 그런데도 일부 광고와 소비자 인식 속에서는 이 간단한 상식이 유독 쉽게 증발한다.
법도 이 문제에 대해선 애매한 표정을 짓지 않는다. 올해 2월 最高人民法院이 발표한 도로교통안전 형사 분야 지도 사례는 차량 보조주행 시스템이 운전자를 대신해 법정 운전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보조주행 기능을 켠 뒤에도 실제 운전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은 여전히 운전자다. 결국 사고가 나면 핸들을 잡지 않았다는 변명은 성립하지 않는다. 차가 알아서 갔다고 주장해도 책임은 알아서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고속도로처럼 작은 방심이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환경에서는 ‘잠깐 괜찮겠지’라는 생각 자체가 가장 위험한 불법 옵션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