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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줌, 술 한잔

너희가 영원한 것을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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兴酣落笔摇五岳, 诗成笑傲凌沧洲。
xìng hān luò bǐ yáo wǔ yuè, shī chéng xiào ào líng cāng zhōu 。
功名富贵若长在, 汉水亦应西北流。
gōng míng fù guì ruò zhǎng zài, hàn shuǐ yì yīng xī běi liú 。” 

 

 

 

흥이 나 붓으로 산하를 흔들고
시로 천하를 오시(傲視) 했다.
부귀영화가 영원하다면
저 한강이 거꾸로 흐르리라.

 

 

 

"너희 가운데 나보다 시 잘 쓰는 사람 있어?" 시인이 묻는다. 당연히 아무도 답을 못한다. 
"거봐 없지? 그런데, 그게 다가 아냐. 부귀영화, 그 딴 것 원하면 언제든 얻을 수 있지만 필요 없어. 왜? 영원한 게 아니거든. 내 쓴 한 구절 시보다 못한 거야. 만약 내 말이 틀리다면 저 한강이 거꾸로 산으로 흐르지." 

 

 

 


 

 

 

누가 있어 감히 이런 호기를 부릴까? 이백이다. 이백의 '강 위의 노래'(江上吟)이다. 그가 34살에 지었다는 시다. 
평범한 사람은 이제 일어서는 시기지만, 이백에게는 가장 호기로웠던 시절이다. 

 

 

 


 

이백은 살아 '시선'(詩仙)이라는 칭호를 들은 인물이다. 본인이 본인의 재능을 잘 알았다. 요즘으로 치면 스타 엔터테이너다. 만들면 밀리언 셀러, 뜬다. 그런데 그 절정의 순간, 이백은 새로운 진리를 깨닫는다.

 

​“뭣이 중한디? 시 자체가 중요하지. 그로 얻는 공명과 부귀가 뭣이던가?”  

 

 

시는 강에 호화 뱃놀이를 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요즘 영화로 치면 재벌 수준으로 돈을 번 젊은 엔터테이너가 친구들을 불러 요트 파티를 하는 격이다.
비키니를 입은 미녀들이 오가며, 엔터테이너의 친구들과 어울려 논다. 
저 한구석에서 파티의 주인공인 청년 이백이 건하게 취해서 서너 명의 미녀들과 어울려 춤을 춘다. 갑자기 흥이 났는지, 피아노 앞에 앉아 직석에서 작곡을 해 노래를 한다. 모두가 즐겁다.

 

 

 


 

 

그런데 이백의 의식은 점차 현실과 멀어져 간다. 앞에서 춤을 추는 친구와 미녀들이 점점 시야에서 멀어져 간다.
언제부턴가 생긴 현상이다. 권태일까? 아니면 자신의 작품의 진정한 맛을 몰라주는 평범한 이들에 대한 실망일까?
이백은 중국 시(詩)단의 전설 굴원을 떠올린다. 그는 어땠을까? 
그의 저 훌륭한 시들은 아직도 저렇게 좋은데….
그리고 이백은 모두가 놀라게 고성을 지른다. 바로 소개한 구절이다. 

 

 

​“功名富贵若长在, 汉水亦应西北流。”  

 

 

부귀영화가 영원하다면
저 한강이 거꾸로 흐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