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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줌, 술 한잔

조각난 가슴에 … 추포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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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浦猿夜愁, 黄山堪白头。
qiū pǔ yuán yè chóu , huáng shān kān bái tóu 。
清溪非陇水, 翻作断肠流。
qīng xī fēi lǒng shuǐ , fān zuò duàn cháng liú 。” 

 

 

 

추포 원숭이 긴 밤 애 끓이니
황산 머리가 하얗게 세었네.
이 강물 삼도천도 아닌데
어찌 이리 단장을 에는가.

 

 

 

 

뭔가에 맞은 것처럼 가슴이 휑해질 때가 있다. 그리움이 병이 되는 순간이다. 
본래 단장(斷腸)이라는 말이 원숭이 고사에서 나왔다. 새끼를 읽은 어미 원숭이가 너무 슬피 울다 죽어, 죽은 뒤 보니 그 속의 장기들이 다 끊어져 있었다는 고사다.
그런 그리움의 아픔이다. "처~억 처억" 맑은 강물 소리가 저승길 삼도천 같다. 원숭이들이 울부짖는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소.”  

 

 

이백의 추포가 2수다. 소개한 구절은 첫 구절이다. 섬뜩할 정도의 처량함이다. 
마음의 병에 몸이 죽는 지경다. 사람의 마음이 산에 닿아 황산의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 산 봉우리 흰 눈이 내렸데, 마치 하늘이 사람의 마음을 아는, 천지 감응의 순간이다.
한때 인기를 끈 여가수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이라는 노래를 연상케 한다. "가슴이 뻥 뚫려 죽을 것처럼 아프다."는 백지영의 쇳소리 갈라지듯 한 허스키 보이스의 짙은 호소력이 가슴을 울렸다. 회색빛 철가루 같은 아픔이 담겨있다.

 

 

 

이백은 글로 백지영의 허스키한 보이스를 들려준다. '清溪非陇水' 구절에서 청계(清溪, 靑溪라고도 씀)와 농수(陇水)를 실존하는 지명이다. 청계는 장장 지류의 하나로 지주부(池州府) 성 북쪽 5리 있고 농수는 섬서(陕西) 성에 있는 강으로 진한 이후 주요 변방 요충지였다. 예부터 가족과 병사들의 이별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다.
그대로 번역하면 농수로 대변되는 애환이 전해지지 않는다. 그래 불가에서 저승길에 있다는 강, 삼도천으로 바꿨다. 
원숭이의 단장의 고사처럼 보다 이별을 일반화하기 위해서다. 시가 전하는 원숭이 단장의 울음가 제대로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시 이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