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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촌 부조리 다룬 영화 '먼지 속으로 돌어가다' 퇴출

 

중국 서북부 농촌 사람들의 고단한 삶과 사회 부조리 고발을 담은 영화 '먼지 속으로 돌아가다'(隱入塵煙, Return to dust)가 흥행 가도를 달리다 갑자기 영화관과 OTT(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자취를 감췄다.

27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당초 9월 말까지 영화관에서 상영될 것으로 알려졌던 이 영화는 지난 12일 전후로 돌연 전국 상영관에서 하차했고, 흥행 수입은 1억1300만 위안(약 225억 원)에서 멈췄다.

개봉 이후 2개월 이상 상영한 영화의 종영은 이례적일 것이 없어 보이지만, 흥행 흐름을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상영 50일째인 8월 26일 104만800위안이던 하루 흥행 수입이 지난 3일에는 1437만8천 위안으로 10배 이상 뛰며 흥행 점유율에서 15.1%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던 터라 갑작스러운 '하차'에 중국의 영화 팬들은 의아해하고 있다.

오프라인 상영관에서 사라진 후에도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에서 감상할 수 있었으나 그마저도 지난 26일부터 볼 수 없게 됐다.

이 영화는 빈곤과 고령의 독신자 문제, 일부 농민들이 식량을 납품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하는 문제, 지역 개발에 따른 오래된 주택들의 철거 문제 등 중국 농촌의 가려진 현실의 일단을 보여준다.

중국 영화 평점 사이트 마오옌에서 9.2점, 더우반에서 8.5점(이상 10점 만점)을 받았고, 올해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데서 보듯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장진호(長津湖) 1, 2편을 비롯한 중국의 애국주의 대작 영화가 흥행을 주도하는 흐름 속에 추정 제작비 200만∼300만 위안(약 5억∼6억원)에 불과한 이 영화의 흥행은 큰 이변이었다.

이 영화가 돌연 하차한 것은 5년마다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이 사회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연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당 대회(10월 16일 개막) 직전 시 주석의 치적을 적극 홍보해온 중국 당·정이 중국 사회의 그늘을 드러내는 영화의 흥행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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