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미국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대만에 약 7500만 달러(약 995억 원) 상당의 전술 데이터 시스템 링크-16 판매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이 개발해 범세계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링크-16은 실시간 전술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데 사용되는 표준화된 통신 시스템이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강력한 조치로 중국의 주권을 수호할 것”이라 경고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대만 무기 판매 관련 계획을 승인한 데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간 3대 공동 코뮈니케(공보)를 준수하고 대만 독립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마오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해 중미 관계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대만 해협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마이크 갤러거 미중 전략경쟁특위원회 위원장은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을 예방했다.
현재 한국기원 랭킹 1위인 신진서 9단이 우승 상금 5억 원의 '농심 신라면배' 대국에서 중국 커제(柯洁) 9단을 격파했다. 21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신진서는 이날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 제12국에서 중국의 세 번째 주자인 커제와 257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 두집반 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한국의 앞선 주자인 변상일·원성진·박정환 9단과 설현준 8단이 단 1승도 건지지 못하고 모두 탈락한 가운데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셰얼하오 9단을 시작으로 이야마 유타, 자오천위, 커제 등 중국과 일본의 정상급 기사들을 차례로 꺽으며 이날까지 4연승을 달렸다. 특히 제22회 농심배부터 계산하면 신진서는 14연승을 기록 중이어서 이창호 9단이 보유 중인 역대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창호 9단은 농심배 제1회(1999년~2000년) 대회부터 제6회(2004년~2005년) 대회까지 14연승을 달리며 한국의 6년 연속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한중일 3국에서 각각 5명의 기사가 출전해 추첨을 통해 첫 번째 대진을 결정한 다음 그 대국의 승리자가 다른 나라의 선수와 대국하
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시킨 양적완화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의 전쟁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대부분 나라들의 고민이다. 미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리의 고삐를 잡으며 물가 안정에 나서고 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역대급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잡기에 나섰고, 미 증시는 이 연준 이사회 의장인 제롬 파월의 발언에 따라 매번 출렁이기를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유독 이런 인플레이션이 부러운 곳이 있다. 바로 중국이다. 사실 인플레이션은 성장하는 자유시장 경제에서 피하기 어려운 것이다. 어찌보면 성장에 필수불가결한 현상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 폭이다. 경제가 성장을 하면 화폐가치가 떨어져 물가가 오르기 마련이다. 현재까지 통념으로는 대략 연 2% 상승이면 안정적인 성장이라고 본다. 그런데 물가가 떨어지는 게 현상이 있다. 바로 디플레이션이다. 경기가 성장이 아니라 침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중국은 이 디플레이션에 떨고 있다. 물론 아주 두드러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물가가 거의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며 아주 소폭이지만 뒤로 후퇴하고 있다. 이 디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중국이 돈을 더 풀
'약 2400마리' 지난 2023년 기준 세계에 존재하는 자이언트 판다 개체수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른 분석이다.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의 상징이다. 후덕한 모습에 조금은 게으르면서 남을 해하지 못할 것 같은, 어쩌면 우둔한 듯한 모습이다. 바로 중국인들이 최고 가치로 치는 '후투'의 경지다. 후투는 '바보'라는 의미인데, 남의 경계심을 세우지 않게 해서 서로가 편하게 지낸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 판다를 세계 곳곳에 보내는 데는 중국 정부가 후투를 내세우는 의미가 있다. 중국을 경계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현재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 쓰촨성, 산시성, 간쑤성에 약 1800마리의 야생 판다가 서식하고 있다. 또 세계 각지의 동물원에 약 600마리의 판다가 살고 있다. 그 중 쓰촨성 자이언트 판다 보호구역은 최대 서식지로 2006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19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이번 춘제(春節, 설) 연휴 기간에 판다를 보기 위해 쓰촨성을 찾은 관광객 중 6명이 불법 행위로 인해 평생 판다 보호구역 방문이 금지됐다. 이 관광객들은 2월 12일부터 17일까지 각기 다른 장소에서 판다에게 사과, 사탕수수, 돌, 바나나 껍질 등을 던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이제는 풀어달라."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외교부장이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미국 제재 해제를 직접 요구했다. 왕이 부장의 발언은 중국 경제가 침체와 회복의 갈림길에서 머뭇거리는 현 상황에서 중국 당국의 절실함이 묻어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은 과거 무역 균형을 요구하며 중국 기업들에 대해 제재를 가했지만, 이후 국가 발전 전략 차원에서도 화웨이 등 IT(정보통신) 분야의 기술 기업들에 대해 제재를 지속하고 있다. 화웨이에게는 '기술도둑'이라는 오명까지 씌운 상태다. 17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번 회담에 대해 "솔직하고 실질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했다. 왕이 부장은 회담에서 "지난해 말 시진핑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만나 중미 관계의 전략, 전반, 방향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견해를 교환하고 중요한 공감대를 달성했다"며 "현재 양측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비전'을 실현하고 중미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궤도에 따라 발전하도록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 최소한 은혜를 저버리지는 말아야 한다. 그게 인간의 도리다. 그래서 군자는 은혜를 함부로 베풀지도, 받으려 하지도 않는다. 그 중함을 알기 때문이다. 중국 국민당 장군 출신의 황웨이(黄维: 1904~1989)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인물이다. 그는 황포군관학교 1기 출신으로 독일 유학 중이던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귀국해 군대를 이끌고 수많은 전투에 참전했다. 일본이 패망한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우한에 새로운 군관학교를 열고 교장을 맡았다. 국공내전이 한창이던 1948년 국민당 12군단 사령관으로 임명되지만 수개월 후 마오쩌둥의 인민해방군에 의해 포로가 된다. 황웨이는 오랜 수감 생활을 마치고 1975년 사면돼 석방됐다. 포로가 된 지 무려 27년만의 일이다.이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그는 수감 시절부터 인민해방군 군사(軍史) 연구에 전념했다. "인민해방군은 항일전쟁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말을 자주 했다. 항일전쟁에서 인민해방군의 역할을 자리매김한 게 그의 연구 성과로 꼽힌다. 어찌 보면 27년간 공산당의 감옥에서 정신개조를 받은 덕(?)이었다. 그러나 이런 개조 작업 속에서도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노력 속에 중국 6대 국유은행이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금융 지원에 본격 착수했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발 침체 위기로 짙은 먹구름이 낀 상태다. 이번 조치로 이 먹구름이 걷히고 맑은 하늘에 푸른 신호등이 켜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은행, 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우정저축은행 등은 최근 부동산 기업들과 개별 좌담회를 열어 대출 등 자금 조달 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펑파이신문은 우정저축은행을 제외한 5대 은행이 현재 8200개 이상의 도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 정책 개선과 심사·승인·대출 집행 가속화, 면책 범위의 명확성 강화 등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또 우정저축은행도 부동산 금융 조정 매커니즘 구축을 위한 실무 그룹을 만들어 가능한 한 빨리 부동산 업계 지원책이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보도했다. 우정저축은행은 허난성, 쓰촨성, 광시성 등 총 10개 성을 포괄하는, 부동산 금융 조정 매커니즘과 연계된 호스트 은행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57억 위안 규모의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국인민은행과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이 빠른 속도로 국내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을 잠식하는 가운데 정부가 관련 업계와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쿠팡을 통해 대형 플랫폼 중심으로 소비재 유통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대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 플랫폼이라고 따로 규제를 더할 이유를 찾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14일 산업통산자원부는 쿠팡, 지마켓, 11번가, SSG닷컴 등 국내 대표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어 중국 플랫폼 진출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간담회 발제를 맡은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중소 제조사의 브랜드 역량 강화', '소비자 보호 제도 강화', '국내 판매자 역차별 해소', '개인 판매자의 역량 강화' 등을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정 교수는 "관세와 부가세 등에서 국내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 해외 사업자가 동등한 규제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국내 중소 제조사들의 품질관리 역량을 지원해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선 테무(Temu),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플랫폼들의 파상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소상공인 및 제조사의 생존이
중국 우주 굴기가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우주 산업에서 미국에 도전장을 낸 지 오래다. 미국 역시 중국 우주 산업의 거침없는 성장에 근심어린 눈빛을 보내고 있다. 중국은 올해 재사용 가능 로켓을 이용한 우주선 발사를 예고하며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중국의 상업용 항공우주 기업인 싱허둥리항톈(星河动力航天, Galactic Energy)이 올해 안에 '즈선싱(智神星, 팔라스) 1호'를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현지 매체 지무신문(极目新闻)에 따르면 류바이치(刘百奇) 싱허둥리항톈 CEO는 최근 하이난 국제상업우주발사센터를 방문해 즈선싱 1호 개발 진행 상황과 발사 일정에 대해 소개했다. 류 CEO는 "즈선싱 1호는 중국 최초의 재사용 가능 로켓으로 발사대와 측정 및 제어 시스템, 위성 시스템 간 인터페이스에 대한 조정 등 발사 준비 작업을 올해 11월까지 모두 마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싱허둥리항톈은 즈선싱 1호 로켓 엔진의 성능을 개선하여 발사 및 운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전념해왔다"며 "즈선싱 1호 발사 준비를 마치는대로 하이난 해변에서 아테나 여신의 지혜와 기술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즈선싱 1호의 명칭은 그리스 신
엠폭스(MPOX,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정복의 길이 조금 더 넓어졌다. 중국의과학원과 중국과학원 소속 과학자들이 엠폭스 바이러스의 DNA 복제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최근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가오푸(Gao Fu)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엠폭스 바이러스 DNA 중합효소의 전체 구조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그래핀 그리드로 만든 전자저온 현미경을 이용해 엠폭스 바이러스 폴리머라제 전체 효소 복합체의 복제 구조를 고해상도 3차원 구조로 분석해 최초로 엠폭스 바이러스 DNA 복제 작동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복제 작업 메커니즘이 밝혀진 이상 이제, 그 메커니즘을 차단하거나 억제하는 방법을 찾아내면 엠폭스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인간에게 어떤 경로를 통해 전이되고 어떻게 복제되는지에 대한 규명이 바로 엠폭스 바이러스의 면역제재 개발의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성과는 엠폭스 항바이러스제 연구 및 개발에 핵심적인 구조적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국제적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엠폭스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인수 공통 감염병으로 아프리카 중서부 지역의 풍토병이었다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