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한국 게임업체에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했다. 중국은 단일 국가로서는 세계 최대의 게임시장을 가지고 있다. 단일 시장이라는 게 한 언어, 공통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보다 집중된 게임 마케팅이 가능해 글로벌 게임업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하지만 그동안 중국은 게임 시장 진출에 만리장성을 쌓고 외국 업체들의 진입을 제한해 왔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자국 시장 보호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시진핑 정권의 문화 정책에 글로벌 게임의 내용이 맞지 않는 탓도 컸다. 시 정권은 게임을 통해 중국의 전통적인 사상인 충효 사상을 알리기를 희망한다. 또 최대한 폭력성을 배제하길 희망한다. 하지만 글로벌 게임 가운데 이 같은 중국 당국의 기호에 맞는 게 거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온라인에 동시 접속해 즐기는 게임에서 강세를 보이는 한국 업체들에게는 최대 난제가 된다. 그런 중국이 이제 다시 조금씩 만리장성의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한국 업체들의 진출 기대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게임 7종을 포함한 총 44종의 외국산 게임 수입을 지난 10일자로 허가
글로벌 화장품 그룹 로레알이 호텔신라와 함께 출시한 신규 화장품 브랜드 '시효'(SHIHYO)가 중국에서 24절기 기원 표기 문제로 논란이 됐다. '시간의 지혜'라는 의미의 '시효'는 24절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동양적 콘셉트의 화장품 브랜드이다. 앰플, 클렌저, 에센스, 크림 등 스킨케어 라인과 샴푸, 컨디셔너 등 헤어케어 라인 등 모든 제품에 쌀뜨물과 인삼수를 각 계절 적기에 수확한 24가지 자연 원료와 배합해 만든 특허 성분인 '시효24'가 들어가 있다. 28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일부 네티즌이 '시효'의 제품 설명 중 '동양(Asia)의 24절기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라는 부분을 문제 삼았다. 24절기가 중국의 전통문화인데 '동양의 문화'라는 표현을 사용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왜곡했다는 주장이다. 로레알 차이나는 결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24절기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우리는 24절기가 중국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는 것을 알고 아시아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레알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들은 불매 운동까지 거론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
"이제 한한령은 없다. 단지 모든 대중 문화에 적용되는 도덕율 기준이 높아진 것 뿐이다. " 한한령과 관련해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내용이다. 한한령은 존재하지 않지만 중국 문화시장의 개방성 자체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즉 한국 영화, 드라마는 비정상적인 욕망을 소재로 한 게 너무 많아 중국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런 분석 속에 중국 당국이 한한령에 대해 언급하고 나서 주목된다. 한국 영화도 다시 중국에서 서비스 되기 시작했다. 과연 중국 당국의 입장에 모종의 변화가 있는 것인지,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 최대 OTT(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텅쉰스핀(騰迅視頻, 텐센트 비디오)에서 6년 만에 한국 영화가 서비스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한국과의 문화 교류에 개방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양국의 인문 교류를 활성화하고 상호 이해와 우호 감정을 증진키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한국 영화에 대한 추가적 개방 조치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 15일 한중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거론하며 "중국은 한한령(限韓令, 한류 제한령)을 시행한 적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5일 발표한 '한국과 중국의 2차전지 공급망 진단 및 정책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주목받는 2차전지 공급망 관리에서 한국은 중국에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김유정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물자원전략연구센터장에게 의뢰해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2차전지 산업을 공급망 단계에 따라 원료, 제조·생산, 재활용 등 3개 분야로 나누고 한국과 중국의 경쟁력을 1~5점 척도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원료 확보 부문에서 한국에 1.3점을 줘 매우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은 보통 수준인 3.3점을 받았다. 한국은 리튬, 코발트, 니켈 등 2차전지 부존자원이 전무해 원료를 정·제련된 가공품 형태로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수산화리튬, 황산코발트 등 주요 광물 생산에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여 원료 접근성과 조달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제조·생산 부문에서는 한국에 3점(보통), 중국에 4점(우수)을 주었다. 한국은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등 2차전지 완제품의 제조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4대 2차전지 소재부품의 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운항이 급감했던 한중 항공 노선이 최근 잇달아 재개되고 있다. 항공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주당 22편(왕복을 1편으로 계산)이었던 한중 항공편 수가 11월 9일 기준 50여 편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이후 대한항공의 선양·다롄·톈진 노선과 아시아나항공의 항저우 노선이 각각 추가됐다. 또 연내에 한국에서 하얼빈, 상하이(푸둥), 난징, 선전, 칭다오, 옌지 등을 오가는 항공편이 추가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6월 해외발 입국자 격리기간을 21일에서 10일(베이징 기준)로 단축하는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굳게 걸어잠갔던 대외 교류의 문호를 조금씩 확대해 나가면서 한국을 포함한 외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점점 늘리는 추세다. 이런 흐름 속에 지난 8월 9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양측은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한중간 항공편 증편에 대해 합의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지난 8월 초부터 승객의 일정 비율 이상 확진자가 나오면 운항을 중단하는 것으로 지침을 변경한 이후 한중 노선 운항 중단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향후 안정적인 운항이 지속된다면 올해 연말까지 양국을 왕래하는 항공편은 68편으로 늘어날
현대자동차가 고전 중인 중국 시장에서 친환경 상용차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는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자회사 CCM과 중국 상용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지주사인 현대차그룹 중국유한공사(HMGC) 이혁준 전무와 CCM 쉬중차오 총경리가 참석했다. 현대차는 MOU 체결을 발판삼아 친환경 및 스마트 차량 중심으로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중국 쓰촨성 상용차 제조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기반으로 상용 친환경 차량의 개발과 생산 및 딜러 운영을 담당하고, CICC와 CCM은 중국 정부 및 국유기업 등과 펀드를 조성해 신규 판매채널 구축 등 다각적 협력을 추진한다. 두 기업은 향후 협업 강화와 신뢰 제고를 위한 지분 거래 계약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국 상용 사업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파트너와의 협업을 다각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 생산법인인 HTWO 광저우의 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전기트럭도 도입한다.
제주항공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했던 중국 하얼빈 노선에 재취항한다. 한중 관계가 코로나19 엔데믹 진입과 함께 다시 긴밀해지고 있는 것이다. 7일 제주항공은 인천~하얼빈 노선 운항을 이달 18일부터 주 1회 일정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주 1회 운항하는 제주항공의 중국 노선은 모두 2개로 늘어난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인천, 부산, 대구, 무안 등에서 베이징, 옌지, 하얼빈, 난퉁, 칭다오, 웨이하이 등 중국 12개 도시 17개 노선을 운항했다. 현재 중국에 입국하려면 비자를 발급받고 탑승 이틀 전 실시한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 확인서가 필요하다. 또한 입국 후에는 지역에 따라 최소 10일 이상의 격리를 거쳐야 한다. 베이징의 경우 시설격리 7일에 자가격리 3일이 필수적이다. 홍콩은 최대 21일까지 강제하던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규정을 지난 9월 26일 폐지했다. 다만 입국자에 대해 출발 전 코로나19 음성 검사, 사흘간 식당 출입 금지 등의 방역 규정이 남아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3분기 시황과 매출이 전 분기보다 나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원자재 수급난이나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이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다만 이 같은 개선세가 지속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국은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계기로 '중국 특색'을 더욱 강조하면서 미국 등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20차 당대회 이후 중국 내 외자 기업들의 활동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함께 중국 진출 한국 기업 211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1∼28일 실시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조사 항목이 전 분기와 비교해 증가·개선됐다고 응답한 업체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3분기 현황 BSI를 보면 시황은 69로 전 분기보다 5포인트(p) 상승했고, 매출은 74로 소폭(2p) 하락했다. 현지판매(78)는 2p 오르며 3분기 만에 상승했고, 영업환경(69)도 15p 오르며 3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면 설비투자(9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한국 기업의 중국 내륙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9일 후베이성 우한에서 '한-후베이 미래협력 플라자'를 개최한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행사는 물류 협력 포럼과 비즈니스 상담, 소비재 판촉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등 각종 온·오프라인 행사로 구성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후베이성 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한-후베이 물류협력 포럼'에서는 지난해 10월 한국 부산항과 중국 우한 양뤄항을 잇는 강해(江海) 직항로 개통에 따른 양국 간 물류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부산-우한 간 직항로 물동량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해 월 평균 약 430TEU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 2척의 전용선이 투입 되면 직항로를 통한 우리 기업의 중국 내륙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우리 소비재 기업의 내륙 소비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부터 우한 시내의 마트에서는 '한국상품 판촉전'이 개최된다. 일대일 상담회에는 후베이성이 중점 육성 중인 정보통신기술(ICT), 자동차, 의료바이오 등 3대 분야의 우리 기업 15개사와 중국 기업 30여개사가 참가한다.
중국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삭제한 한국사 연표를 선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베이징 중국국가박물관은 지난 7월부터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공동으로 참여한 행사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3개 국가의 고대사 연표가 유물과 함께 전시됐다. 하지만 한국 고대사 연표를 보면 청동기시대를 고조선으로, 철기시대를 신라·백제·가야·통일신라·고려·조선 등으로 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구려와 발해를 고의로 삭제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회에 앞서 제공한 연대기표를 중국이 임의로 편집했다며 수정과 함께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도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역사 왜곡 동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고구려 문제는 하나의 학술 문제로 학술 영역에서 전문적인 토론을 할 수 있으며 정치적인 조작을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중국은 지난 2002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