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명상 - 하나만 본다는 곧을 직(直), 따져 본다는 굽을 곡(曲)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참 어려운 질문이다. 수많은 법전(法典), 종교 경전(經典)이 있어도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쉽지가 않다. 많은 이들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실수를 한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서양 입장에선 인간이 선악과를 먹어 생긴 불행이다. 정말 그렇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곧고 굽음에 대한 판단은 사실 불행이다. 그래서 굳이 따져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있지만, 최대한 피하려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세상은 때론 몰라서, 구분하지 않아서 나은 게 있다. 아니 더 낫고 더 많다. 최소한 마음의 평화를 위해선 좋은 게 좋다고 넘어가는 게 역시 좋다. 그래도 따진다면 옳고 그른 것, 곧음과 굽음 둘 가운데 무엇을 따져야 할까. 사실 곧음은 하나다. 어찌 둘이 다 옳을까. 즉 따질 게 없다는 의미다. 굳이 따진다면 굽음이다. 얼마나 굽었는지, 따져봐야 안다. 한자 곧을 직(直)과 굽을 곡(曲)에는 이 같은 생각이 담겨 있다. 곧을 직은 눈에 보이는 하나요, 굽을 곡을 굽을 재는 자다. 눈금이 분명한 자다. 곧을 직은 덕(德)에 포함돼 있어 하나의 의미군(意味群)을 이룬다. 눈을 부릅뜨고 사거리를 걷는 모습이다. 일직선으로 가는 모습이다.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