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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방중에서 인권 언론자유 등 서구적 보편적 가치 언급할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10일 중국을 국빈 자격으로 찾는다. 국제 외교가에서 벌써부터 그의 방중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일정으로 시안西安을 찾아 일대일로 협력을 찾는다고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서구 언론의 관심은 젊은 패기의 마크롱은 지금까지 할 말은 하는 인물이라는 점 때문이다. 현재 시진핑习近平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 기후 조약 등에서 공감도 하지만, 인권과 언론 자유 등과 같은 이견도 적지 않다. 과연 마크롱은 시 주석에게도 할 말을 할까?” 

 

사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때도 국제 외교무대에서는 비슷한 기대가 있었다. 트럼프 역시 방중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강한 발언을 쏟아내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의 자금성을 통째로 비우는 아주 특별한 대접에 무릎을 꿇고 만다. 360억 달러의 비행기 구매 등 엄청난 금액의 교역을 이야기했지만, 그것은 모두 오랜 시간이 걸려 진행되는 사항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인권 문제에 침묵하면서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 세계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경찰국가 미국의 위상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다. 
그럼 왜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에 기대가 쏠리는 것일까? 그것은 지금까지 마크롱이 보여준 태도 때문이다. 
국제 기후 조약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자, 마크롱은 아예 미국인들에게 "프랑스로 오라"라고까지 돌직구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래서 마크롱과 트럼프의 정상회담은 언제나 말이 많았다. 그런 그가 과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앞에서는 어떨까? 그는 과연 트럼프 미 대통령 앞에서 했던 것과 같은 행동 원칙을 지킬 수 있을까? 아직은 미지수다. 
그러나 지난 7일 자 프랑스국제라디오 방송의 분석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외교 방식은 주도적이면서 공격적이다. 소위 '마크롱 방식'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마크롱이 독재자로 유명한 국제 지도자들을 만날 때 보여주는 방식이다. 최대한의 예의로 대접을 한 뒤 상대방이 방심을 할 때 공동 기자회견 같은 장소에서 인권문제를 언급해왔다는 것이다. 실례가 마롱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났을 때다. 

 

 

 

그런데 이번엔 마크롱이라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중국의 물량 공세가 이미 시작됐다. 중국이 프랑스로부터 에어버스 여객기 100여 대 구매를 추진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이번 에어버스 항공기 거래액은 1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신문은 중국이 매입할 항공기 대수를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진행되는 마지막 협의 결과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즉 마크롱이 함부로 행동을 했다가는 이런 거액의 무역 기회가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보잉사로부터 370억 달러에 이르는 300대의 항공기를 매입했다.
시 주석과 마크롱은 과연 무슨 대화를 어떻게 할까? 지난 4일 마크롱 대통령이 파리의 대통령부에서 각국 대사를 초대해 한 연설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 먼저 북핵 문제를 꺼냈다. 북에 대해 "긴장을 완화하는 데 있어 중국은 특별한 역할을 짊어지고 있다"라며,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정도 말을 꺼낼 수 있다면 인권문제 언급도 기대할만하지 않을까? 
글=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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