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억 5600만 위안' 약 9910억 원이다. 중국 영화 장진호(长津湖)의 박스오피스 수익금이다. 한 영화가 1조 원에 가까운 수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장진호'의 박스 오피스 수익액은 53억86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중국 본토의 박스오피스 수익만 집계한 금액이다.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8억2800만 달러에 해당한다. 이는 영화 '안녕, 이환영'(你好, 李焕英)이 전 세계에서 올린 8억2200만 달러 수익보다 많은 금액이다. 중국 본토 수익만으로 '안녕, 이환영'의 세계 수익금을 누른 것이다. 당연히 '장진호'는 올해 중국에서 최대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됐다. 해외 언론들도 '장진호'의 흥행 성적에 주목했다. 무엇보다 중국 영화 시장의 크기에 다시 한 번 놀란 것이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장진호'의 흥행 성적에 대해 "할리우드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수치"라고 평했다. 중국 영화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21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이미 3편의 중국영화가 올라간 상태다. '장진호', '안녕, 이환영' 이외에 '당인가탐안3'도 6억8600만 달러 수익을 기록해 순위 10
6.25 전쟁 당시 중공군의 영웅적인 활약상을 담은 영화 '장진호'가 중국에서 큰 인기다. 영화의 배경은 1950년 11월 하순부터 12월 초순까지 약 2주간 개마공원에서 미군 제10군단과 중공군 제9병단이 맞붙었던 '장진호 전투'로 양측 모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중공군은 미군보다 인명 피해가 두 배나 많았지만 전투 이후 북한 지역 대부분을 탈환해 전략적으로는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미중 갈등 국면에서 영화 '장진호'는 중국 관객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며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중국 영화 예매 플랫폼 마오옌(猫眼)에 따르면 영화 '장진호'의 입장 수입은 8억 위안(약 1440억 원)을 넘어섰다. '장진호'의 입장 수입 달성 속도는 역대 중국 전쟁 영화 중 가장 빠르다. 국경절 연휴(1~7일)를 하루 앞둔 열사기념일인 지난달 30일 개봉해 1시간 44분 만에 입장 수입 1억 위안을 넘었고, 개봉 이튿날 오전에 6억 위안을 돌파했다. 중국 영화계는 '장진호'가 '특수부대 전랑(戰狼) 2'의 입장 수입 56억9000만 위안(약 1조 원)을 뛰어넘어 역대 흥행 영화 1위에 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미중 갈등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