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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 '봉신제일부' 박스오피스 20억 위안 돌파, 中네티즌 “왜 더 일찍 안 봤을까?”

 

중국에 대해 한국의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게 '무협'이 바로 판타지라는 사실이다. 

중국은 사실 판타지의 나라다. 우리가 서구식 요정과 괴물들에 익숙해져 있을 뿐이다.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요정과 괴물들 이외에는 판타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중국의 산해경은 인류 최초의 판타지 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동양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괴물들이 총망라돼 있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 캐릭터들 역시 산해경 속 괴물들에게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하니 그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영국에서 유래한 판타지 문학처럼 동양에도 무협이라는 독특한 문학장르가 있다. 

가상의 세계에서 초능력을 연상케하는 무술을 연마한 고수들끼리 벌이는 싸움의 세계를 그려가는 게 바로 무협이다. 

이 무협은 중국이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대리 만족을 주는 역할을 했고, 경제가 발전한 오늘날은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연결돼 새로운 창작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전통 신화를 소재로 한 판타지 영화 '봉신제일부 - 조가풍운(封神第一部 - 朝歌風雲)'이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지난 13일 기준 박스오피스 20억 위안(약 3670억 원)을 돌파했다.

총 제작비가 약 30억 위안으로 '동방 서사시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우얼샨(乌尔善) 감독의 이번 영화는 중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봉신연의'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중국 내부 평가는 압도적인 시각 효과와 함께 신인 배우들의 호연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CG가 너무 많고 유치해 영화의 몰입감을 줄이고 있다. 판타지이기 때문에 CG활용은 피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해도 리얼리티가 있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그런 점들이 부족한 것이다. 

중국 무협 판타지들의 대체적인 아쉬움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투입된 배우들의 열정에서 좀 차이가 있다.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아예 신인 배우들을 선발해 가르치며 작품을 찍었다. 배우들은 집단 훈련까지 받아가며 연기를 배웠고, 연기에 필요한 무술과 춤은 물론 말을 타는 마술(馬術)까지 배워야 했다.

이렇게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중국 CG의 유치함을 최대한 커버했다.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네티즌은 "왜 더 일찍 안 봤는지 후회했다"며 "정말 재미있는 영화"라는 평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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