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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로보는 중국

2020 중국민영 100대기업 14위 쑤닝그룹, 맞수의 몰락으로 승승장구행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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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닝그룹은 전기전자제품 종합 양판점( 한국의 하이마트 업종 )의 중국 대표 기업이다. 

 

쟝쑤성 난징시 ( 江苏省 南京市)에 본사를 둔 쑤닝그룹은 , 2020년 미국 포츈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기업가운데 324위에 랭크됐으며, 총 매출은 389 억 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국내 민영기업 순위로는 13위에 해당한다.

 

전자제품양판업을 위주로 하는 쑤닝그룹은 창업초기와 달리 제조업을 거의 하지 않고 오프라인판매만을 해왔는데, ( 물론 현재는 온라인 클라우드 판매등 최신 판매와 마케팅 겸업)  대 재벌그룹에 들어가는 이유는, 이들 오프라인 판매점이 가진 토지와 부동산값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쑤닝그룹은 2013년 5월 시짱자치구 라싸에 1,700번째 양판점 개설하면서 더 이상 양판점 수를 늘이지 않겠다는 발표를 했는데, 사실은 그 이후로도 약 1,300개의 전기전자제품 판매점을 더 늘여, 2020년 지난해 현재 약 3,000 개의 오프라인 판매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시판매점 한 개마다 적게는 수백평에서 수천평에 달하는 토지와 건평을 유지하기 때문에, 이 부동산의 가치만 해도 거대한데다, 아파트 분양회사와 달리 이 그룹은 이 양판점을 분양해 팔지도 않기 때문에 100% 온전히 쑤닝의 재산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중국 전역에 확보한 약 3,000 개의 대형 매장들의 가치는, 현재 한창 진행되는 중국 전역의 도시화 공정이 진행될 수록 그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관계로, 쑤닝그룹의 재산가치도 덩달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쑤닝그룹은, 지난 1990년 난징시에서 에어컨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수리하는 작은 상점으로 출발했다. 차라리 에어컨 수리센타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쑤닝그룹의 현 회장 장진동(张近东)은 1963년 생으로 1984년 난징사범대학 중문과를 졸업하고  난징시의 한 구청이 운영하는 국영기업체에 취직해 1989년까지 비교적 편안한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다 도시민들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가전제품시장의 확장을 눈여겨 보다가, 1990년 27살의 나이에 형과 함께, 에어컨 판매와 수리 설치를 위한 상점을 차리기로 하고 회사를 나온다.

 

그는 10대 때부터 평소 집안의 가전제품이 고장나면 스스로 뜯어보고 고쳐 쓰는 방면에 관심이 있었고 관련 기술들을 어느정도 익히고 있었다고 알려진다.

 

그러던 중 1980년대 후반부터 대도시 사무실을 중심으로 막 설치를 시작한 에어컨 시장의 확장가능성을 보고 형과 함께 돈을 모아 약 60평 가량의 상점을 열기로 한다.

 

 

장진동은 형과 함께 수중의 10만 위안 (한화 환산 1,700 만원) 을 마련해, 난징의 도심지역인 닝하이루의 저층 아파트 1층 상점집 ( 도로에 접한 상점집으로 아파트 1층은 살림과 영업을 같이 할 수 있었다. 속칭 먼미엔팡( 门面房)으로 부른다) 을 사서 장사를 시작한다.

 

당시 사무실용 대형 에어컨 한대는 약 6,000위안 (한화환산 약 100만원) 정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에어컨 약 20대를 살 수 있는 정도의 자본금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것이다.

 

가게 이름은 쟝쑤성의 가운데 글자 쑤와 가게가 위치한 닝하이루 의 첫글자를 따서 쑤닝( 苏宁)전자로 지었고, 판매 수리와 함께 곧 사제 에어컨을  직접 제작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넓혀, 개인 사무실등 납품을 시작했다고 하니, 그 스스로 기술자의 자질에다 상인의 기질도 갖고 있었던 모양이다.

 

에어컨 제작과 판매사업이 자리를 잡자 그는 1993년에 에어컨뿐만아니라 각종 가전제품을 브랜드별로 한 자리에서 비교하며 살 수 있는 전자제품 양판점을 처음으로 난징시에 만들었고, 이 컨셉이 대 성공을 거두자, 곧바로 난징시의 다른 지역을 필두로 상하이 항저우 베이징등 대도시에 이와 비슷한 전제제품양판점을 무려 1,500개로 확산시켜 나갔다고 한다. 

 

그런데, 장진동사장의 쑤닝에게는 업계에서 앞서나가던 어마어마한 실력자가 있었다.

 

 

쑤닝과 똑같은 대형 전자제품 양판점 컨셉으로 먼저 시작해, 중국전역의 가전판매시장을 석권하고 있었던 꾸어메이 (国美/ 국미 / GOME) 그룹의 황꽝위(黄光裕) 였다.

 

황꽝위는 1969년생으로 장진동보다 6살이 더 젊은데다, 꾸어메이전기도 쑤닝보다 3년이 빠른 1987년에 가전양판 사업 창업을 먼저했으며,  2004년엔 이미 홍콩증시에 상장했고, 2007년엔 베이징 양판시장을 독점하던 따종전기체인점 그룹을 인수해, 중국의 심장 베이징시장을 석권한 인물이다.

 

사실 장진동은 이때까지만 해도 황꽝위의 꾸어메이의 사업수완을 그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워낙 중국시장이 큰 까닭에 큰 파이조작을 나눠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꾸어메이에 눌려,  만년 업계 2위였던 쑤닝의 장진동이 대 재벌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막강 경쟁자가 거꾸러 진것이다.

 

앞서가던 경쟁자 꾸어메이의 황꽝위가, 2012년 10월 주식지분문제로 분쟁하던 동업자가 회계자료를 폭로하는 바람에 구속된 것이다. 

 

황꽝위는 어려서 매우 가난했으나, 태국의 화교상을 할아버지로 둔 탓에 일찌기부터 광동성 차오저우( 潮洲)를 근거로 한 중국3대상단의 하나인 차오저우상단의 대표인물이 되어, 가전제품 양판점들을 무수히 늘려가면서, 2003년 이후 매년 중국의 갑부서열의 앞쪽에 항상 거론됐고 2006년엔 마침내 중국최고의 부자에 선정되기도 할 정도였다.

 

지금처럼 인터넷쇼핑과 컴퓨터관련산업이 성장하기 전, 중국전역에 수천개의 오프라인 대형양판점 건물과 상가의 부동산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덕도 있었다.

 

그렇게 질주하던 황꽝위는 2006년 부터 주가조작과 뇌물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2010년에 구속돼 14년 징역형을 받고 경영일선에서 사라졌고, 경쟁자 꾸어메이 양판점들이 줄줄이 폐쇄됐다.

 

황꽝위는 이후 형기가 줄어 12년을 복역하고 지난 6월 24일에야 가석방을 받아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황꽝위가 사라진 꾸어메이는 조사받고 구속됐던 2006년부터 2021년까지 , 꾸어메이가 가꿔놓은 양판점 사업은, 그대로 2위였던 쑤닝그룹의 장진동에게 상당부분 흡수됐고, 쑤닝그룹은 승승장구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다.

 

몸집을 키운 쑤닝은, 때마침 불기시작한 인터넷판매사업으로 확장해,  가전뿐만아니라 14억 중국인민들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물건의 전자상거래시장을 석권하면서 장진동은,  부동의 1위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장진동의 쑤닝그룹은, 본지가 연재를 시작한 손자의 36계 가운데 제 5계인 '천 훠 따 지에 (趁火打劫)‘ ,즉 '남의 집에 불이 났을 때 크게 훔쳐라' 라는 전승계 병법을 온 몸으로 실천했다고 볼 수 있다.

 

업계1위였던 꾸어메이의 황꽝위라는 경쟁자의 위기를 틈타, 중국의 전자제품 양판업계의 천하를 평정하면서,  손자병법의 제 5계를 온 몸으로 실천한 산 증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같다.

 

쑤닝의 장진동회장의 개인재산은,  2020년 4월 6일 현재, 약 950억 위안 (한화 환산 약 17 조원) 으로 세계기업가 부호 89위에 올랐다는 최근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