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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소비침체로 돼지고기 가격 최근 9개월간 41% 하락

 

중국에서 돼지고기 값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에도 경기 부진으로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는 돼지고기 값이 연일 치솟아 국가가 배급량을 정해 공급하는 조치까지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은 소비자 물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에도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이 됐다.

3일 중국 농업농촌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작년 10월 ㎏당 35.12위안(약 6300원)까지 오른 뒤 계속 하락해 지난 7월말 20.83위안(약 3700원)까지 떨어지며 9개월 만에 41% 급락했다.

중국에서 작년 가을 전후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해 돼지고기 소비가 급감한 데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에도 소비가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중국 당국이 지난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프랑스산 돼지고기 수입을 허용해 유통 물량이 늘면서 돼지고기 가격 하락세가 심화했다.

중국 최대 양돈업체인 무위안식품의 경우 올해 상반기 손실액이 66억8400만 위안(약 1조 2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벌어들인 총이익 69억400만 위안(약 1조2500억 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한편 지속적인 돼지고기 가격 하락으로 경영난에 직면한 중국 양돈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스카우트 금지 담합에 나섰다 당국의 경고를 받았다.

3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시장총국)은 지난달 31일 4대 양돈업체를 웨탄(約談) 형식으로 불러 이들 업체들이 상대 업체의 인력을 스카우트하지 않기로 한 협약이 반독점법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며 시정을 지시했다.

시장총국은 이들 업체의 협약이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노동자들의 직업 선택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웨탄은 '예약 면담'의 의미로 당국이 기업이나 개인을 불러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토록 하거나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구두 경고 조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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