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를 중심으로 장쑤(江蘇), 저장(浙江), 안후이(安徽)성을 아우르는 창장(長江) 삼각주(양쯔강 삼각주) 지역이 과학기술 성과의 산업 전환과 첨단 산업 육성을 핵심 축으로 혁신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국제 주요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가운데 약 3분의 1이 상하이에서 나왔다. 상하이에는 2만 5000여 개의 첨단기술 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300곳이 넘는 과학기술 기업이 새로 설립되고 있다. 집적회로, 바이오의약, 인공지능 등 3대 핵심 산업에는 80만 명 이상의 연구·기술 인력이 집중돼 있다.
상하이를 선두로 장쑤·저장·안후이성이 함께하는 창장 삼각주 지역은 최근 몇 년간 혁신 역량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며 중국의 고부가가치 산업과 기술 발전을 이끄는 핵심 권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상하이에는 대형 국가 연구 인프라 가운데 하나인 상하이 싱크로트론 방사광원(SSRF)이 위치해 있다. 2009년 가동 이후 2만 건이 넘는 실험 과제를 지원했으며, 최근 1년간 창장 삼각주 지역 전체 실험 과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초 연구부터 산업 응용까지 이어지는 기술 축적의 기반으로 평가된다.
현재 창장 삼각주 지역에서는 24개 혁신 연합체가 시범 운영 중이며, 상하이 장장(張江)과 안후이 허페이(郃肥)에 조성된 종합 국가과학센터를 중심으로 공동 연구와 성과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또 5만 6000대에 달하는 대형 과학 장비가 지역 간 공동 활용 체계로 운영되고 있으며, 창장 삼각주 국가기술혁신센터는 200여 개 국내외 대학·연구기관, 약 600개 기업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창장 삼각주의 혁신 경쟁력도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2025 글로벌 혁신 지수’ 100대 혁신 클러스터 순위에서 상하이-쑤저우(蘇州)는 6위, 항저우(杭州) 13위, 난징(南京) 15위, 허페이 39위를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창장 삼각주가 기초 연구 인프라와 산업 집적, 인재 풀을 바탕으로 기술 성과의 상용화 속도를 높이며 중국 첨단 산업 발전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