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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중국] 중원의 진정한 강자를 가려라. … 독각수의 각축전

 

的角逐战’ 독각수의 각축전, 혈투
한자 제목이 꼭 일본 만화 제목 같다. 하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다. 좀 심각한 이야기다. 2018 년 중국 경제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고우리가 가장 걱정해야 할 부분이다

 

 

 

 
도대체 무슨 말인가? 독각수부터 뭔지 알아보자
독각수는 유니콘을 의역한 것이다뿔이 하나 달린 신화 속 동물이다
어린이 동화 속에서도 대단하지만경제적으로 더 대단한 용어다
설립된 지 10년 내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원)를 넘는 비상장 기업을 일컫는다
지난 2013년 여성 벤처 투자자 에일린 리가 처음 사용됐다신화 같은 벤처기업이라는 의미다.
이런 신화 같은 기업들이 줄줄이 나서 서로 최강의 자리를 놓고 다툰다
바로 독각수 각축전’의 의미다.

 

 

 

 

 

각축전을 이야기하기 위해 또 꼭 알아야 할 용어가 있다
‘BAT’와 ‘TMD’최근 미국의 ‘쿼츠’QUARTZ란 잡지 기사를 환추스바오环球时报)가 자부심(?) 가득해 소개했다
제목이 다음과 같다. 

 

 

​“BAT는 잊어라. 다음은 TMD이다.”  

 

 

. 전혀 감이 안 온다고
BAT는 뭐고, TMD가 뭔지 알아야 한다. 본래 IT 용어는 영어가 많다중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택시마저도 다디(打的) 등으로 웬만하면 한자로 가차해 쓰는 중국이지만, IT 업계에서는 영어 철자가 그대로 쓰인다. 
참고로 쿼츠는 우리 뜻으로 ‘석영’중국어로 그대로 石英이라 부른다

 

 

 

 

 

 

다시 본론이다BAT는 중국 IT업계 세 거두를 지칭한다
B는 검색 서비스로 유명한 바이두(百度), A는 온라인 쇼핑 채널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리고 T는 중국판 카톡인 위쳇으로 유명한 텅쉰(腾讯)이다
소위 당대 중국 IT 계 최대 거두들이다.
지난 2016년 바이두는 매출 705억 4900만 위안(약 11조 8895억 원), 
텅쉰은 1519억 3800만 위안(25조 6091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
2017년 재무 연도 기준으로 알리바바는 1582억 7300만 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하나 풀어주니 그대로 다 들어본 기업이다
모두 소위 조 단위 매출을 내는 기업들이다. 사실 이미 모두 상장해 유니콘 기업에서 벗어났다.
그런데 이들을 잊게 하는 TMD라니더 강자가 나타났다는 의미인데, 과연 누군가
TMD는 중국 IT업계 새로 떠오르는 독각수 기업들이다. 
최근 빠르게 성장해 소위 기업가치 1조 원의 유니콘독각수 대열에 끼어들었다.
석영은 BAT’를 중국 IT 독각수 1세대고, ‘TMD’는 2세대라 했다
잡지에 따르면 1세대는 유선의 사업을 무선 모바일로 가져오는 것으로 성공했다
그러나 TMD, IT 독각수 2세대는 인공지능 등 IT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세대 사업은 기존 오프라인 것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수준이지만2세대는 인터넷에서 태어나 자란 게 특징이다
석영은 그래서 이들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그럼 TMD는 어떤 기업들인가이렇게 듣다 보니 무슨 폭탄 이름 같다 

 

실제 이들은 중국 경제특히 소비 성장에 있어 폭발력 강한 새로운 동력이다
T는 바로 터우탸오(头条) 의미한다
진르터우탸오(今日头条) 우리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터우탸오는 모바일 뉴스 편집 앱이다
많은 뉴스 제공 매체들과 손잡고 인공지능을 통해 독자 욕구에 맞춰 뉴스를 편집해 보여주는 것이다.
M은 메이퇀(美团), D는 디디추싱(滴滴出行) 앞 이니셜이다
메이퇀은 일단 음식배달 서비스앱으로 알려져 있다인공지능을 통한 집단 구매 시스템을 서비스한다
지난 2010년 3월 4일 설립돼 2014년 이미 교역 규모가 460억 위안에 달했다
디디추싱은 바이두 검색에 따르면 2015년부터 택시에서 렌털까지 차량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이들 앱들은 그 인기가 대륙을 넘어 홍콩과 대만까지 뻗쳐 있다
최근 중화권 한 매체는 중국이 이들 앱으로 대만을 통일했다"라고 평하기까지 했다.

 

 

 

 

 

 

환추스바오의 기사는 사실 짧았다
중국 IT업계를 전망한 미국 잡지 기사 전문을 소개하지 않고 짤막하게 총평만 소개했다본격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을 둔 새로운 중국 유니콘들이 IT업계의 본고장인 미국의 아마존페이스북 등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 짧은 기사를 읽은 필자의 감상은 참 오래 오래 남았다
‘본래 IT 분야는 한국이 강자 아니었나?’, ‘우리는 왜 새로운 유니콘이 태어나지 않고 있을까?’ 
업계 사정을 모르는 무식한 질문인지 모른다.
그래 
인터넷에 자료를 찾아보니, 2017년 11월 스타트업 투자 정보업체인 CB 인사이츠의 글을 소개한 블로거가 있다
그에 따르면 세계 유니콘 기업은 214개로 미국이 108중국도 58개에 달한다
인도와 영국이 각 10곳이고 독일과 프랑스가 3곳이다한국은 2곳인데쿠팡과 옐로 모바일이 꼽혔다고 한다.
한국의 독각수가 적은 이유로 혹자는 그 원인으로 규제를 꼽았고혹자는 우리 한국이 유니콘이 자랄 토양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자괴감 어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어쨌든 이런 우리와 달리 2018 년 중국에서는 유니콘들이 중원을 놓고 각축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세계 유니콘 기업 현황을 소개한 블로거의 마지막 말이 인상 깊다. 

 

​“옛날의 중국(짱깨)이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소식입니다. 이러다가 우리나라가 중국 제품을 모방하는 시간이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생겨나네요.”  

 

 

(일산 여자 일상)
그 우려했던 시간이 당장 2018 년이 되는 것은 아닐까?

 

 

 

글=청로(清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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