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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엽지추(一葉知秋:떨어지는 낙엽 하나를 보고 가을이 오는 것을 안다.

헝다그룹의 파산은 낙엽, 중요한 것은 ‘가을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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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의 파산은 낙엽, 중요한 것은 ‘가을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헝다(恒大)그룹이 파산 위기다.

헝다 그룹은 중국 2위 부동산 업체다. 창업자 쉬자인(许家印)의 입지전적 성공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급락했지만 한 때 100억 달러(11조7800억 원)의 자산을 소유한 포브스가 꼽은 중국 부자 중의 부자였다.

파산 위기는 기업의 빚 탓이다. BBC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 그룹의 채무는 무려 3000억 달러(353조4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장 23일까지 도래한 채무를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헝다 채무불이행과 헝다의 주가, 채권값 폭락 = 9월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달러채권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유예 기간이 30일까지로 전해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는 아니지만 사실상 디폴트 상태인 셈이다.

헝다그룹은 2022년 3월만기 달러채권의 이자 8350만달러(약 993억원)과 2025년 9월만기 위안화채권 이자 2억3200만위안(약 425억원)을 23일 지급해야 했다.

헝다는 앞서 위안화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지급도 제 때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헝다는 앞서 22일 공고를 내고 2억3200만 위안의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 문제를 '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자를 지급했다’하면 될 것을 ‘문제를 해결했다’고 표현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헝다 측이 채권 보유자와 협상해 부분 지급 또는 지급 기한 연장 등의 합의를 이끌어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에서 헝다그룹의 주가는 올해만 80% 이상이 빠졌다. 채권값은 사실상의 디폴트 상황과 맞물려 기록적인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23일 베이징 시간 오후 5시41분 현재 헝다의 표면이자율 연 9.5%인 채권은 이자 매 1달러당 7.1센트였던 가산금리가 31.6센트로 오른 상태다. 이는 지난 2019년 4월 발행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2022년 3월이 만기인 표면이자율 연 8.25% 채권은 1달러당 가산이자가 5.8센트였던 것이 31.1센트로 폭등했다. 2023년 4월 만기채권(표면이자율 연 10%)은 1달러당 가산이자가 5.3센트였던 것이 29.3센트로 뛰었다. 2025년 만기인 채권(표면이자율 연 8.75%)는 1달러당 가산이자가 4.9센트에서 29.2센트로 올랐다.

지표만으로는 모두가 디폴트 쪽에 무게를 두는 상황이다.

 

◆ 헝다과 창업자 후자인 = 사업가 쉬자인이 지난 1996년 중국 광저우에서 창업한 기업이다. 부동산 사업을 메인으로 성장했다. 중국 280개여 곳의 도시에서 1300개의 개발사업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 차입을 통해 자산관리업에서 식음료 사업은 물론, 전기자동차 생산까지 문어발 확장을 했다. 중국 최대 축구팀인 광저우FC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경영 어려움은 이 같이 빚을 내 확장한 기업들이 제대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기차부분에서 손실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업자 쉬자인은 1958년생으로 허난성 저우커우시 출생이다. 경영학 박사로 중국 공상이사회 부주석, APEC중국공상이사회 부회장, 중국기업연합회 부회장 등의 직도 겸하고 있다. 1982년 우한대 철강학원에서 금융재료 열처리를 전공했다. 2020년 4월 6일 1860억 위안(33조8724억 원)의 자산을 소유해 중국에서 3번째 부자로 꼽혔다. 2021년 포브스는 쉬자인을 세계 53번째 부자로 꼽기도 했다.

 

◆ 대마불사? = 헝다그룹의 파산에는 많은 투자자들의 손실이 따르게 돼 있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330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헝다가 차지하는 중국 부동산 산업에서의 위치, 또 중국 부동산 산업이 세계 경제 미치는 영향도 감안해야 한다.

최근 영국 BBC는 헝다 그룹의 파산에 대한 문제들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1. 투자자들과 협력사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2. 헝다그룹의 막대한 부채가 중국 금융계에 미치는 손실이 크다. 중국 헝다그룹은 중국 171개 은행과 121개 기타 금융기관에 부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헝다그룹이 파산을 하게 되면 이들 금융기관의 손실이 발생한다. 중국 금융업계에 적지 않은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 무엇보다 금융기관들은 당장 헝다그룹과 유사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채관 관리 강화에 나설 것이다. 즉 중국 부동산 업계는 물론 중국 산업에 전반적인 신용경색이 올 수 있다.

실제 이 같은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국제적 영향이다. 중국의 부동산은 세계 철강시장은 물론 주요 금속 시장을 선도해왔다.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개발 프로젝트에 철근을 비롯한 각종 금속들이 쓰였던 것이다.

자칫 이 같은 시장에 여파가 적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헝다의 이 같은 광범위한 영향이 아니라 그 치명도다. 과연 중국 금융업계는 물론 국제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아쉽게도 지금까지 중국 당국은 “아니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그렇다면 헝다는 파산할 것인가? 파산을 하게 되면 최소한 중국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현재 헝다그룹은 회사 본사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정저우 당국도 헝다그룹을 특별 관리 명단에 올려놓고 있다. 30일 파산을 앞두고 긴장이 최고조로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 중국 당국의 태도 = 일단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중국 경제에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무책임하게 사태를 파산까지 그대로 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파산의 경우 최소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신뢰도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 현재 중국 당국의 태도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중국 당국은 지난 23일 회의를 통해 “최선을 다해 디폴트를 막아라”라고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헝다그룹이 디폴트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을 전제로 한 대응책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헝다그룹이 디폴트 상태에 빠지는 것은 전적으로 시장에 맡기겠다는 태도다. 이 같은 정부의 태도와 맞물려 헝다그룹의 주요 거래 은행들은 “이미 헝다그룹 파산에 대비한 충담금을 적립하고 있다”며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속속 밝히고 있다. 당장 민생은행은 “헝다관련한 채무는 담보가 충실한 채무이며 최근 이에 더해 채무상황에 대한 그룹의 보증도 새롭게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중국 당국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헝다그룹이 파산을 하더라도 중국 정부가 수수방관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어느 정도 관여하는 것이냐인데, 이는 역시 헝다그룹의 채무 크기가 지니는 악영향의 질적 문제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즉 헝다가 파산을 한다고 해도 청산과정에서 중국 당국이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현재의 중국 당국 태도는 이 같은 청산과정에서 보다 좋은 입장을 차지하기 위한 블러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중국 개발 부동산 시대의 종언? = 중국 당국이 단기적으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는 불확실성이 대단히 크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당국의 속내는 분명하다. 그런 장기적 관점 아래 단기적 불확실성의 폭이 포함돼 있다. 즉, 중국 당국의 단기적 결정은 모두 장기적 목표를 위해 결과적으로 수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 중국 당국은 중국 경제에서 지대한 영향을 차지하는 부동산 개발 사업이 지금처럼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실제 중국의 1선 도시의 기존 개발 사업은 마무리 상태다. 새로운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점이다. 2선도시의 개발도 70%~80%선에 다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합적으로 이제 중국 도시들은 새로운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할 시점이 아니라는 의미다. 즉 중국 전역에서 ‘개발 부동산 시대’가 막을 고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유동성을 부동산에서 다른 곳으로 흐르도록 하고자 시도해왔고 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헝다 그룹은 물론 부동산과 관련한 채권 관리를 연초부터 조금씩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 9월 들어 중추절 휴가 직적인 18일까지 총 265개의 금융기관 규칙 위반 처벌 사례 가운데 24건이 은행 부동산 대출 위반 사례였다. 처벌은 금융당국 뿐 아리나 채무자에 대해서도 이뤄졌는데, 전체 벌금 총액만 1600만5800위안(26억1481만6238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충칭시는 도시 개발업체의 예탁금을 35%로 늘리는 등 관리 방안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