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위' 세계 각국의 학문 자유도를 평가한 결과 중국의 순위다. 아시아에서 1, 2위는 대만과 한국이 차지했다. 본래 중국은 학문만큼은 자유도가 높은 나라였다. 학문의 영역은 정치적으로 보호해준 덕이었다. 하지만 시진핑 정권 출범이래 중국에서 모든 영역이 정치화했다. 학문의 자유도 과거보다 추락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 세계 179개 국가들의 학문 자유 지수(2024 Academic Freedom Index, AFI) 순위가 최근 발표됐다. AFI는 독일 에를랑겐-뉘른베르크대(FAU), 스웨덴 예테보리대 V-Dem연구소, 미국 High-Risk Scholars Network(Scholars at Risk Network) 및 독일 Global Public에서 매년 공동 작업을 통해 산출한다. '연구 및 강의의 자유', '학문 교류 및 보급의 자유', '연구 기관의 자율성', '학문적, 문화적 표현의 자유' 등 5개 분야에 걸쳐 현황 데이터를 조사해 순위를 매긴다. 2024 AFI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학문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50년 전 상황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3년 전 세계 인구의 약 43.5%(약 16억
최근 중국 SNS 위챗에서 ‘퇴사한 직원이 다니던 회사에 육포를 보낸 일”이 이슈가 됐다. 흐뭇한 웃음이 절로 나오는 이 사건의 이면에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스토리가 숨어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오랜만에 전해진 이 미담을 퍼나르며 반기고 있다. 4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의 한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퇴사한 A 씨는 다니던 회사에 돼지고기로 만든 육포 수백 개를 보냈고 회사는 이를 전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A 씨는 “재직 중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큰 화상을 입었을 때 회사에서 성금을 모아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며 “퇴사 후 직접 육포를 만들어 ‘고향’과도 같은 회사에 감사의 마음을 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회사가 직원에게 관심을 가지고 물심양면으로 도와 직원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였다며 “인간미 넘치는 회사”에 찬사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자신도 퇴사한 후 8개월 뒤에 다니던 회사로부터 연말 보너스를 수령하였고 새해 선물도 받았다”며 “직원에 대해 진심으로 대하고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직장 문화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사실 동양에서는 '식구'라는 표현이 있다. 같은 솥의 밥을
돈은 투명해야 한다. 돈이 투명하다는 것은 돈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그 이름에 정하는 데로 써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 결과를 정확히 기재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예산 투명성의 원칙이다. 요령을 발휘해 A항목의 예산을 급히 당겨 쓰기 시작해면, 예산 전용이 되고, 이게 관리 범위를 넘어서면 회계처리가 불투명해진다. 회계처리가 불투명해지면 결국 거품을 낳고, 부실이 된다. 중국 지방정부들의 회계처리가 불투명한 것은 고래로 유명한 일이다. 최근 국제 회계기준을 받아들이면서 투명성이 제고됐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부분이 어두운 그림자 속에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난 2022년 지방정부 회계 투명성 1위는 광둥성이 차지했다. 중국 재정부(财政部)는 지난 2015년부터 ‘지방정부 예·결산 투명도 순위’를 발표해오고 있다. 지난 2일 발표한 2022년 지방정부 예·결산 투명도 Top 10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광둥성 2위 허난성 3위 후난성 4위 상하이 5위 허베이성 6위 산둥성 7위 간쑤성 8위 후베이성 9위 헤이룽장성 10위 지린성 재정부는 전반적으로 각 지역의 예산 투명도가 향상되었다고 밝혔다. 각 지역의 예·결산 공개 업무 매커니즘이 자리잡
"정부 차원에서 아무리 애를 더 낳자고 권해도 무슨 소용인가?" 최근 중국의 한 기업이 직원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임신을 이유로 채용을 취소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러니 무슨 애를 낳을 수 있냐"는 한탄이다. 사실 애를 낳고 말고는 정부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이 돼야하는 것이다. 이번 사례에서 임용 취소자는 당당히 소송을 통해 배상을 받아냈고, 네티즌의 격려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사례가 임신을 이유로 여성 채용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까? 사실 한국 상황도 마찬가지다. 출산 장려를 위해 각종 혜택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자연히 가임기 여성을 더 꺼리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중국 사례를 좀 더 보자. 해당 기업은 지난해 6월 채용이 확정된 엄(严) 모 씨에게 신체검사 시 임신 여부를 알 수 있는 HCG 검사 결과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엄 씨는 회사의 요구대로 검사를 한 결과 임신이었고 이를 사실대로 회사에 보고했다. 그리고 얼마 후 회사는 엄 씨에게 입사가 취소되었다고 통보했다. 엄 씨는 해당 기업을 근로자의 평등한 취업권 침해, 악의적인 해고 등의 이유로
행복은 돈이나 권력이 아니다. 만고의 진리지만, 많은 이들은 믿지 않는듯 싶다. 모두가 행복을 위해 돈과 권력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 보고 삶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양이 그렇다. 전통적인 학습효과 탓 아닌가 싶다. 공자는 '덕불고 필유린'이라는 했는데, 덕이 높으면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이 문장을 많은 이들은 학습을 통해 이웃이 많으면 덕이 높다고 판단하는 게 동양의 현실인 것이다. 간단히 행복하면 돈이나 권력이 따르는 법인데, 동양에서는 돈이 있고, 권력이 있으면 행복이 따른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실제는 영 다르다. 서로 따르는 순서가 다르니 다른 게 맞는데, 많은 이들이 그 결과에 놀란다. 서울의 행복지수가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게 증거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베이징, 상하이는 권력과 돈의 상징인 도시들인데, 행복한 도시 순위에는 모두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2022년 11월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고품질 발전은 사회주의 현대 국가의 최우선 임무’라고 명시했다. 이는 국민의 더 나은 삶에 대한 수요에 부응해 국민의 행복 지수를 향상시켜 수준 높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최근 중국 현급
'5059억5000만 위안' 한화로 약 94조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 2023년 중국에서 평가된 저고도(低空) 물류 경제 규모다. 물류 산업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해 이제는 세계를 선도하는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의 물류는 이제 유인 물류에서 드론 등 기계를 활용한 무인 물류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중국에서 새롭게 등장한 용어가 바로 '저고도 경제(低空经济)'다. 저고도 경제는 저고도 공역에서 드론 등 유·무인 항공기를 이용한 여객·화물운송, 농업·기후·보안 관련 포괄적 서비스 산업을 일컫는다. 'CCID 컨설팅 지능형 장비산업 연구센터'가 '2024년 중국 저고도 경제 발전 연구 보고서(中国低空经济发展研究报告)'를 2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 저고도 경제 규모가 33.8% 성장해 5059억5000만 위안(약 94조 원)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또 저고도 비행 활동의 증가와 저고도 인프라 투자의 효율성으로 인해 2026년에는 저고도 경제 규모가 1조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내 드론 설계·제조업체는 약 2000개, 등록된 드론은 126만7000대로 전년 대비 각각 32.2%, 11.
서울의 교통체증도 유명하지만, 중국 베이징의 교통체증은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 수도, 차량 수도 베이징이 서울의 두세 배가 넘는 탓이다. 거기에다 중국 특유의 비효율적 줄세우기 구조가 작용해 교통체증을 가중시킨다. 특정 지역의 진입을 철저히 통제해 입구 자체에 병목 현상을 만들어놓는 것이다. 중국에서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도시는 어디일까? 역시 베이징이 1위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 지도(百度地图)가 '2023년 중국 도시 교통 보고서(中国城市交通报告)'를 1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베이징 교통발전연구원, 칭화대 데이터과학연구원 산하 교통데이터연구센터, 바이두 스마트 클라우드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였으며 주요 도시 100개를 선정하여 빅데이터를 통해 교통의 변화 흐름을 반영하였다. 이번 보고서에서 발표한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도시 Top 10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베이징 2위 충칭 3위 광저우 4위 상하이 5위 우한 6위 창춘 7위 난징 8위 시안 9위 선양 10위 란저우 2023년 출퇴근 시간 교통 체증이 가장 심한 도시 1위에 오른 베이징의 교통체증 지수는 전년 대비 20.13% 증가했다. 러시아워 시
'13조 5700억 위안' 한화로 약 2530조 원이다. 중국 최대 경제체인 광둥성(广东省)의 지난 2023년 지역 총생산액이다. 한국의 2023년 실질 GDP 약 1995조 원보다 25%가량 큰 액수다. 중국 경제 규모를 가히 짐작케하는 수치다. 중국 대외무역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온 광둥성 정부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경제의 견조한 성장에 더 크게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국무원 정보판공실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왕웨이중(王伟中) 광둥성 성장은 "광둥성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역점을 두고 있는 고품질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중국의 현대화를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 5% 달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투자 확대, 소비 진작, 대외무역 안정화, 일자리 창출에 필요한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둥성은 1억2000만 명이 넘는 인구와 왕성한 대외무역 활동을 기반으로 지난해 GDP 13조 57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전체 GDP의 10분의 1에 달하는 수치로 중국 성급 지역 중 1위에 해당된다. 특히 웨강아오(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지역 건설은 광둥성 정
'118GW' 지난 2023년 세계 풍력발전 신규 설비용량이다. 전년 대비 36% 늘어난 수치다. 풍력발전은 대표적인 클린 에너지다. 글로벌 사회에서 클린 에너지에 대한 생산 요구가 커지면서 풍력발전 용량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블룸버그 신에너지 파이낸스(BNEF)'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풍력발전소의 신규 설비용량은 118GW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그 중 육상 풍력발전 설비는 107GW로 전년 대비 37% 증가하였고 해상 풍력발전 설비는 11GW로 전년 대비 25% 증가하였다. 특히 지난해 풍력 시장 규모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 풍력발전 신규 설비 용량은 77.1GW로 전년 대비 58%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중 육상 풍력발전 신규 추가 용량은 69.4GW로 전년 대비 59%, 해상 풍력발전 신규 추가 용량은 7.6 GW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지난해 글로벌 풍력발전 제조업체 신규 추가 설비 용량 순위 Top 10은 다음과 같다. 1위 Goldwind 2위 Envision 3위 Vestas 4위 Windey 5위 Mingyang 6위 GE 7위 Sany 8위 Sime
최근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남중국해 갈등은 중국이 해상권을 중시하고 나선 뒤 발생한 일이다. 사실 중국 역사 속에서 바다는 어부들의 일터였지, 정부가 관리하는 영토는 아니었다. 중국의 해군은 바다에서 침입해오는 외적, 해적들을 막는 것이 중요했지 해상권을 장악해 바다 건너 다른 나라를 침공하는 게 목적은 아니었다. 중국은 워낙 땅덩어리가 넓어 바다까지 신경쓸 틈이 없었다. 바다에 대한 중국의 인식 변화는 청일전쟁의 패배가 원인이 됐다. 중국 공산당은 청일전쟁의 패배 원인을 해상권에 대한 청나라의 무관심에서 찾았다. 일본 해군은 해상권을 장악하고 바다를 자유롭게 이동하는 게 전략의 중점이었지만, 청나라의 북양함대는 내륙을 등지고 바다를 건너온 일본의 해군을 막는 게 전략의 중점이었다는 것이다. 북양함대는 결국 내륙의 뒤에서도 적을 맞이하면서 일본 해군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고, 북양함대의 패배는 청나라 왕조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중국 공산당은 집권이래 해군 육성에 적극 나서 해상 전력이 갈수록 커졌는데, 문제는 중국이 남중국해 해상권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서면서 주변 국가들과 충돌을 하게 된 것이다. 필리핀 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