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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판 오분전

[개판오분전] 견성일성(犬聲一聲), “멍, 아 이거 우리 개도 안 그래!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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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전 편집장: 아 ‘개기자’ 어째 그랴? 뭔 일이여?

개기자: 멍멍. 멍멍멍! 으르릉!

오분전 편집장: 아이 참, 천천히 말혀야 알아듣지.

 

 

“멍, 아 미안혀유. 이게 흥분이 돼서”

첫 뉴스 고상하게 시작혔는디, 참 미안혀유. 중국 정말 개판이네요. 이 사진 한번 보셔유.

 

 

아니 이게 사람이유, 동물이유? 목에 쇠고랑차고 사람이 사람에게 어찌 이런데유? 우리 개도 개끼리는 안그려유. 사람이 사람에게 이래도 되는감유?

이건 아니쥬? 아니쥬?

 

이게 중국에서 나온 사건이래유? ‘장쑤성 여덟 아이 엄마’ 사연이네유.

아니, 그냥 여성도 아니고 여덟 아이 엄마해유. 음. 그런디 어찌 여덟 아이나 낳았을까? 중국에서는 불과 1년 전만해도 한 자녀 이상 낳지를 못혔는디 말이쥬.

사연이 많아 보이쥬. 그려유. 이게 참 눈물 없이 들을 수가 없슈. 개도 그런데 인간이 안 그러면 ‘개만도 못한 거유’, 아시쥬?

 

나 아주 화난거유. 정말 할 말이 없슈.

 

본래 이 이야기는 미담이었슈. 지난 1월말 장쑤성 펑셴현 산골 농가에서 여덟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사연을 한 온라인 매체가 찍은거유. 그런데 이 동영상에서 위 사진의 장면이 등장한거유.

 

사진 옆에 손만 보이는 사람 보이쥬? 이 사람이 온라인 매체 사람이유. 동영상 속 아줌니는 허물어진 방안에서 목에 긴 쇠줄을 차고 한 겨울에도 얇은 옷 한 벌 입고 있었슈. 정신착란 증세까지 보였슈.

동영상을 보고 전 중국인이 분노했쥬. 그러고 보면 중국 네티즌도 사람은 사람인겨. 내가 이리 화가 나는데, 어찌 사람이 화가 안 나남유.

 

일단 여기서 중국 사정을 좀 알기는 혀야혀. 중국 시골에서는 사실 인신매매 혼인이 꽤 있슈. 생각혀봐유. 중국 시골 촌구석에 전기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깡촌에 누가 시집을 가유? 개도 안 가겄네. 그런데 예쁜 여자가 시집을 가유? 택도 없지유. 그런데 시골 남자는 남자가 아닌감유? 사람이유. 남자지. 개나 사람이나 남자가 발정이 나면.... 음, 더 말 안 혀두 알쥬? 그래서 집안에서 어쩌겄슈. 돈을 주고라도 여성을 구해서 결혼을 시켜야쥬. 솔직히 한국 농촌도 안 그럼감유? 베트남 하노이댁들이 왜 이리 농촌에 많은지 잘 알잖유. 다 그런거지, 그런데 중국은 좀 심허유. 중국 깡촌은 정말 깡촌이유. 1960년대 한국이랄까. 돈을 억만금을 줘봐유, 그럼 몰러두. 그런데 시골이 돈이 어디 그리 많남유? 많으면 도시 살겄지.

 

그래서 나온 게 인신매매단이유. 여성을 납치해다가 시골에다 파는겨. 시골에서는 그렇게 여성을 돈주고 사서 결혼을 시키쥬. 혹 ‘도망가면 되잖아?’ 생각하남유? 당연히 그리 생각허실 수 있슈. 그런데 역시 중국을 잘 모르셔서 그려유.

중국 깡촌은 말 그대로 오지유. 산 속에서 길을 잃어 되잡혀 오기기 일쑤고, 또 돈을 들여 산 며느리를 감시하는 집안 사람들의 눈길이 여간 보통이 아니어유. 이게 이미 십수년 전에 중국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졌슈. 제목이 '망산(盲山: Blind Mountain)'이었시유.

그 영화는 중국에서는 상영금지유. 그래도 유튜브에는 있슈. ‘너무 충격적 실화였기에 개봉 자체를 중국에서 끝까지 막고자 했던 영화’라고 소개돼유. 검색하면 영화내용이 나와유. 시골에 며느리로 팔려가 인생을 망친 여성에 대한 영화유.

 

 

대체로 이런 매매혼을 당한 여성들은 정신병에 걸려유. 장쑤성 아줌니 사건을 본 중국 인권운동가들은 ‘인신매매’ 사건을 의심혔쥬. 그런데 시골 지방정부가 “아니여, 아니여”라고 손사래를 치는겨. 확인혔더니, 정신이 이상한 채로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을 현재의 남편이 구해 집안에 들여 결혼신고를 했다는겨.

‘아니 그런데 왜 묶고 지랄이여?’ 그게 아닌거지유? 개도 의심이 드는데, 사람이 의심이 안 들면 이상하거쥬. 수천 만 명의 중국 네티즌들이 황당하다며 당국의 조사를 요구했슈.

심지어 공개적으로 몇 가지 의문도 제기했슈. 그럼 왜 당국에 신고해 여성의 가족을 찾지 않았나? 여성에 대한 인격적인 대우를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이게 어찌 사람이 사람에게 할 짓이유. 우리 개도 안 그려유. 결국 중국 상부 기관의 공안당국이 나섰쥬.

조사 결과 이 아줌니 이름은 화샤오메이, 윈난 사람이라 해유. 본래 정신은 좀 이상혔다고 허네유. 그래서 당시 동네 사람이 화샤오메이를 치료차 장쑤성에 데려왔는데, 잃어버렸다는거유. 희한한 게 잃어버리고도 실종신고도 안했다 허네유. 심지어 가족에게도 안 알렸다고혀유. 좀 말이 안돼쥬. 참 다들 내 친구들(개)만도 못허네유.

 

남편과 그 가족 3명에 대해 인신매매죄 등으로 정식 입건을 했다고 하네유. 상세한 내용은 조만간 나올 것 같아유. 사실 이번 기사는 수사가 끝나면 전하려 했었어유. 하지만 이런 안타까운 사연이 조금이라도 빨리 알려야겠다 싶어슈.

정말 개판이쥬? 속보 또 전할거유. 기다리셔유. 그럼 이만 ‘멍멍’

 

 

<소개>

 

일찌감치 미국에서 태어나 중국에 입양됐던 도그 드 보르도(Dogue de Bordeaux) 애완견 ‘독고’의 종횡무진 취재입니다. 인간을 향한 ‘견성(犬聲) 일성’을 담았습니다.

독고는 세계 최강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미국 국적의 애완견입니다.

그러나 인생(人生)이 예측불가인데, 견생(犬生)은 오죽할까요.

독고는 어쩌다 미국에서 노동을 하던 중국 중산층 가정에 입양됐습니다. 자본주의의 세례를 받고 태어나 사회주의 가정에서 길러진 것입니다.

독고는 주인 가족과 중국으로 돌아가 중국의 ‘실수’(중국의 굴기, 경제적 성공을 서방 차원에서 일컫는 말)를 몸소 체험합니다.

그런데 독고가 지금 한국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운명이란 게 묘해서 서울 유학을 하게 된 중국 주인집 자녀를 따라 한국에 왔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속에 그만 유기견으로 홀로 남게 된 것입니다.

어린 주인이 중국 가족을 만나러 간 사이 그만 코로나19가 만연했고,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면서 독고는 유기견 신세가 되고만 것입니다. 한국에서 노숙생활을 하면서 한국식 자본주의의 바닥도 경험했습니다.

‘낭중지추’(囊中之錐:재주는 반드시 드러난다)라 누가 그랬던가요.

유기견 독고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한국 언론인 ‘오분전’ 씨를 만난 것입니다. 오분전 기자는 묘하게 독고의 개소리를 잘 이해했습니다.

한국 사회는 물론 국제 동향에 대한 독고의 풍부한 견식에 감탄한 오분전 씨는 한국 유일의 외교통상 전문지를 표방하는 ‘한중21’을 찾아와 협업을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독고의 ‘견성일성’을 충청도 출신의 오분전 기자가 통역해 사람의 말로 전하는 코너가 바로 ‘개판 오분전’입니다.

냉혹한 국내외 현실 문제를 명쾌하게 분석하는 게 ‘개판 오분전’ 코너의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