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설인 ‘춘제’ 연휴가 다가오면서 광둥성 산터우의 호텔 가격이 급등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각종 지원책을 내놓으며 연휴 관광소비 진작에 나서자, 숙박업자들이 숙박료를 올려, 이 지원금을 가로채고 있는 것이다.
당장 중국 매체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네티즌들 역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산터우로 귀향해 친지를 방문할 예정이던 한 누리꾼은 일부 호텔의 숙박 요금이 이미 상하이 와이탄 인근 고급 호텔을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투어(亚朵) 호텔의 한 객실 유형은 춘절 기간 1박 요금이 4,221위안에 달해 평소 가격의 약 5배 수준으로 올랐고, 일부 관광지 인근 호텔은 6,000위안을 넘어섰다.
호텔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 차오산 지역의 전통 설 풍속과 민속 문화가 온라인을 통해 집중 조명된 점이 있다. 잉거무(英歌舞) 등 지역 고유의 민속 행사가 영상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강한 문화적 흡인 효과를 형성했다. 이른바 ‘차오산의 맛’이 살아 있는 새해 풍경이 확산되면서, 산터우는 단순한 귀향 도시를 넘어 춘절 관광지로 부상했다.
그 결과 2026년 춘절 기간 산터우의 관광 주문은 전년 대비 186% 급증해 싼야 등 기존의 대표적 인기 여행지를 크게 앞질렀다. 관광 수요와 귀향 인구가 동시에 몰리면서 숙박 수요는 단기간에 폭증했고,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호텔 가격이 오르는 현상 자체를 전적으로 비정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 급등에 대한 공공 부문의 대응 방식이다. 현지 시장감독관리국은 산터우가 공휴일 숙박업 요금에 대해 별도의 개입 정책을 마련하지 않았으며, 가격 표시가 명확한 경우 위법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독 부서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경영자에 대한 주의 환기와 면담 정도에 그치고 있다.
시장 조절 그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지만, 시장 기능이 과도한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 부담을 키우는 상황에서도 감독 당국의 대응이 단순한 권고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적절한지를 둘러싼 비판이 제기된다. 산터우시는 이미 1월 28일 호텔 경영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 책정과 경영 행위 규범화를 촉구하는 가격 주의 환기 공문을 발송했지만, 현재까지 시장 반응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한계는 구조적으로도 설명된다.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공급이 극히 부족한 경우, 가격이 ‘합리적인지’ 판단할 기준 자체가 모호해진다. 이른바 ‘승려는 많고 죽은 적은’ 상황에서는 면담과 권고가 실질적인 억제 수단이 되기 어렵고, 행정 개입 역시 명확한 근거를 확보하기 힘들다.
따라서 발상을 전환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터우 호텔 가격 급등의 핵심 원인은 가격 자체가 아니라 공급 부족에 있으며, 문제 해결의 초점 역시 가격 통제보다는 공급 확대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수 관광객에게 호텔은 유일한 숙박 수단이 아니며, 여관과 민박 역시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도시 관리자는 조건을 충족하는 민박을 보다 적극적으로 조정·연계하고, 춘절 연휴 기간 유휴 상태에 놓인 일부 공공기관 내부 숙소를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이는 시장 기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단기간 급증한 숙박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단기간에 몰려든 방문객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손’과 ‘보이지 않는 손’이 함께 작동할 때, 도시는 비로소 천하의 손님을 웃으며 맞이할 수 있다. 합리적인 시장 조정과 유연한 행정 대응은 다채로운 설 풍속 행사 못지않게 도시의 성숙한 문화 경쟁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