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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명상 - 이길 승(勝), 떠나는 게 이기는 것이다

얻는 게 지는 것이고
떠나는 게 이기는 것이다.

 

조개를 줍는 게

얻는 것인데,

그게

바로

지는 것의 시작이요,

부채(負債)의 시작이다.

 

묘한 게 한자다.

 

그럼 이기는 건 무엇일까.

그것은 버리는 것이다.

떠나는 것이다.

최소한 떠날 수 있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멀리

강을 건너

바다를 건너

떠날 수 있는 것이다.

 

이길 승(勝)이 그렇다.

한자에서

이긴다는 건 떠나는 것이다.

 

 

배를 운전해

떠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고기 육(肉) 옆에

돋아날 생(生)을 쓰기도 하는데

 

이길 승(勝)을

돼지 용종(茸腫), 혹이나 사마귀에 비견해

더 하찮게 보는 것이다.

 

무적(無敵)은

이겨서 되는 게 아니다.

이길수록 적은 더 생긴다.

눈에 보이는 적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이

많아질 때

위험은 더욱 커진다.

 

싸우면 무찔러 이겨야 하지만

그것은

지는 것의 시작일 뿐이다.

 

싸워 이길수록

내 기력도 쇠하고

언젠가

적 같지도 않았던

적에게 지고 만다.

 

그래 진정한 승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자다.

 

적을 피해

적이 스스로 망하도록 하는 자다.

 

그게 이길 승(勝)의 도리다.

그 배를

여럿이 저어가는 게

동(同)이다.

 

구령에 맞춰

배를 저어가는 모습이다.

 

구령에 여러 손이

노를 저어간다.

그리고 언제든

그 배마저 떠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화(和)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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