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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복 벗고 넥타이를 처음 맨 중국 공산당 지도자는 누구?

 

마오쩌둥(毛澤東) 이래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의 공식 복장은 인민복(人民服)이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즐겨 입으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았지만 사실 개혁개방과 함께 인민복은 한동안 사라졌었다.

그렇다면 과연 중국 공산당 지도자 중 누가 처음으로 인민복을 벗고 서구식 양복을 입었을까? 중국에서 무슨 일이든 용감하게 처음 시도한 사람을 '게 요리를 처음 먹을 사람'이라고 한다. 과연 이 분야에서 게요리를 처음 먹은 인물은 누굴까?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서 처음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 인물은 후야오방(胡耀邦, 1915~1989)이다. 그는 1980년대 덩샤오핑(鄧小平)과 함께 개혁개방을 주도하며 개혁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일원이자 당 총서기인 후야오방이 넥타이를 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당대 중국 지도자들이 양복을 따라 입게 됐다.

그런데 당시는 넥타이라는 게 대단히 낯설었던 시절이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중국의 소설 '평범한 세계'에는 이 때의 혼란상이 잘 나타난다. 갑자기 대도시, 농촌지역 할 것 없이 당 간부들이 줄줄이 양복을 입기 시작한다. 일부는 넥타이 매는 법을 몰라 매듭을 만들어 항상 걸어 놓기도 했다. 갑자기 양복이 가장 인기 높은 옷이 됐지만 누구도 쉽게 양복을 만들지 못했다. 당 간부들의 비서들은 어떻게든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 줄을 대 양복과 넥타이를 마련해야 했다고 소설은 묘사하고 있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그게 1980년대 초반 중국의 모습이었다.

후야오방은 1982년 총서기직에 올라 덩샤오핑의 후계자로 꼽혔으나 1986년 발생한 학생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보수파에 의해 1987년 실각했다. 이후 1989년 4월 갑작스런 죽음을 맞았고, 이 죽음은 6월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의 도화선이 돼 유혈진압 사태로 이어졌다.

후야오방은 공청단 계열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체제가 들어선 2000년대 들어 명예회복이 이뤄지기 시작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2015년 시진핑 주석에 의해 공식 복권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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