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사랑 받던 연리 3%대의 보장성 보험상품이 사라질 예정이다. 보험사 역마진을 우려한 중국 당국의 조치 때문이다.
당장 소비자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막차를 타려는 중국 소비자들 탓에 연리 3.5%의 보장성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중국 보험사들의 창구가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실 금융상품은 모순적인 상품이다. 소비자에게 좋으면 금융사에 나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금융사에 나빠, 금융상품을 판 금융사가 부도가 나면 금융사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치명적인 손실이 된다.
그게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금융상품의 매력이다.
그래서 소비자에게 유리하다고 하지만, 실은 금융사에게만 유리한 경우가 많다.
반대로 위기에 몰린 금융사가 당장 자금 수급을 위해 높은 금리의 상품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소비자와 금융사의 중간에서 금융사의 영업 행태를 감시하는 기구가 필요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금융감독원의 역할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금융감독 당국은 소비자에 유리한 상품을 금융사가 못팔게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금융사의 부실을 막아, 더 크고 더 광범위한 금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노력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복잡한 게 바로 보험상품이다. 금융상품의 설계가 길고, 확률이란 언제나 장기적 관점에서 옳지만 실질적인 한 순간에서는 확률적 설계를 뛰어넘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역마진이라는 게 보험상품의 가장 큰 문제다. 금융사가 소비자에게 약속한 금리는 항상 금융사 이익과 비용을 제외하고 달성할 수 있는 범위여야 하는데, 그 범위를 초과하는 경우가 보험상품에서는 왕왕 발생한다.
중국 국가재정감독관리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내 개인 대상 보험회사의 원보험료 수입은 2525억 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5% 증가했다.
특히 예정 금리 3.5% 이상 생명보험 상품들이 7월 말 퇴출될 예정이어서 그 이전에 계약을 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핑안보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많은 고객들이 예정 금리 3.5%의 생명보험 상품을 상담하고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보험 규제 당국은 지난 3월 업계 금리 스프레드 손실 위험을 파악하기 위해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생명보험 상품의 예정 금리 인하을 기정사실화했다. 이후 4월 말 규제 당국의 창구 안내 이후 3.5% 이상 예정 금리를 가진 생명보험 상품은 승인 신청이 불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