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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 참된 게 진실 … 진실 2

참 진의 본의는 "거꾸로 매단 시체"다. 참 무시무시한 뜻이 바로 진(眞) 자다.” 

 

 


 

 

장자는 참되다는 게 천리를 지키고 생명을 아끼며 운명을 따르도록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라는 의미도 분명히 하고 있다이어 도가(道家)에서는 궁극적인더 이상 변화가 필요 없는 도()에 도달한 인물을 ‘참된 인간’이란 의미로 ‘진인’(眞人)이라 불렀다또 궁극적인더 이상 변화가 필요 없는 도에 도달해 존재하는 것들을 ‘진재’(眞宰)라 했다
이에 대해 시즈카 교수는 죽음은 더 이상 변화가 없다는 의미라고 풀이한다즉 변화가 없는 세계에 들어섰다는 것이고, "변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참이다"라고 설명한다시즈카 교수는 여기서 진이란 결국 현실을 부정하는 의미가 있다며 ‘슬픈’ 진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설명에 공감을 하면서도 현실을 부정한다는 의미라는 데는 생각이 다르다그냥 생각해 봐도 사람이 가장 진실할 때가 언제인가실재적 진실과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가장 진실한 순간은 바로 죽음을 앞둔 순간이 아닐까어린 시절 가위눌림의 경험은 인간의 천성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장자가 지켜야 한다고 했던 그 본성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실재적 진실과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가장 진실한 순간은 바로 죽음을 앞둔 순간이 아닐까?” 

최소한 남의 죽음을 보고 일순간 섬뜩한 감정이 드는 것은 우리의 가슴속에 흐르는 진실 호르몬이 작용했기 때문이다한 개인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한 진실을 주장한다면 그 진실은 최소한 그 개인과 그 개인을 중심으로 한 세계에는 통하는꼭 통해야만 하는 것이다설사 그 진실이 또 다른 개인과 그 개인을 중심으로 한 세계에서는 수용되지 않더라도 말이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우리가 아는 사실이 반드시 진실이지는 않다는 점이다모든 사실을 알기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다유한한 인간적 한계 때문이다오죽했으면 중국의 시인 도연명(陶淵明; 365 ~ 427) "산기일 석가 비조상여환 차중유진의 욕변이망언"(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 此中有眞意 欲辯已忘言산 석양 아름다운 때면새들은 둥지로 돌아가네그 속에 참뜻이 있거늘말하려 하니 무슨 말인지 잊고 말았네.)라 노래했을까?
 

欲辯已忘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진실이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 있었다최소한 진실에 가까웠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 있었다
참 진자의 본의는 바로 그 순간을 의미한다한자 참 진자는 참 되는 것의 가치를 되묻는 것이다참 진자를 지켜보면 마치 거꾸로 매달려 흔들거리는 효수된 머리가 살아 있는 내게 묻는 듯하다. "생명을 담보로 할 수 있는가?" "죽음 앞에서 변치 않을 수 있는가?" "네 진실이 그 만한 가치가 있는가?" 
그러고 보니 여기에 장자의 말은 더욱 무서운 족쇄가 된다"기이인멸천?, 기이고멸명?"(豈以人滅天?, 豈以故滅命?;어찌 사람이 하늘을 멸할 수 있겠는가?(사람이 하늘을 가리지 못하지!) 어찌 고의로 운명을 어길 수 있겠는가?(네가 아무리 노력해도 진실을 바꾸지는 못하지!)), "환능이득순명?"(還能以得殉名; 아직도 목숨도 버리고 명예를 쫓으려는가?(그래도 죽어볼려?))
참 진 자를 보면 볼수록 한자 참 진은 글자의 뜻이 참되다는 뜻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글자를 보는 이에게 "네가 죽음 앞에서 진실되냐"고 묻는 게 참 진자의 본래의 뜻이다보는 이에게 ‘참되어지라’하는 게 참 진 자의 뜻인 것이다그래 가끔 아는 지인들에게 참 진 자를 설명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새롭게 찾아낸 참 진 자의 뜻을 전한다.
그러고 보니 ‘참되거라’는 진 자 옆에 마음 심()를 놓으니 신중할 신()가 된다참 신중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가슴에 와 닿는다시체 옆에 있는 마음이라는 게다항상 참되는 마음이란 게다대학(大學)에는 "홀로 있어도 마음가짐을 바로 한다"는 의미의 계구신독(戒懼愼獨)이란 말이 나온다중국은 물론 조선조 많은 곧은 선비들의 좌우명이었다증기 열차 이후 가장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한 발명품이라는 아이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남긴 회고록에서 "모든 결정을 죽음을 앞두고 하듯 했다"고 회고했다. 그의 인생이 범상치 않은 이유가 납득이 간다.
 

모든 결정을 죽음을 앞두고 하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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